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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100] 서울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 (서울 三川寺址 磨崖如來立像)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3-15 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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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마애여래입상은 삼천사 경내 대웅전의 위쪽으로 30m 지점 계곡의 병풍바위에 각인되어 있다.

 

불상의 어깨 좌우에 큰 사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애불 앞에 목조가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됐고, 전체 높이는 3.02m,불상 높이는 2.6m에 달한다. 고려시대 불상 중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된다. 얼굴과 윗몸은 돋을 새김을 했으나 하반신과 광배 그리고 대좌는 볼록한 선새김으로 마치 강한 선묘화(線描畵) 같은 느낌을 준다. 머리광배[頭光]는 겹둥근 무늬로 소발(素髮)한 머리 위에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다. 


살짝 뜬 눈은 눈꼬리가 귀 가까이 닿았으며, 두툼한 코와 연속된 양 눈썹 사이에는 작은 백호공(白毫孔)이 뚫려 있다. 신광(身光)은 한 줄로 새겼다. 신체는 비교적 장신이지만 비례가 자연스러우며, 옷차림을 보면 양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의이나 넓게 'U자 모양으로 트인 가슴에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비스듬히 걸친 내의와 띠대들이 보인다. 법의는 다소 두껍게 나타내어 새로운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수인을 살펴보면 오른손은 내려뜨려 옷자락을 살며시 잡고 있으며, 왼손은 배 앞쪽으로 무엇을 가볍게 받들어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발 밑의 대좌는 연꽃잎이 위쪽으로 피어난 앙련의 연화좌이며, 꽃잎은 단판 중엽이고, 꽃잎 사이에는 간엽이 표현되어 있다.


조성된 바위 위에는 또 다른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어 마치 불상의 보개(寶蓋)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상호가 원만하고 신체도 균형을 이루어졌고, 옷자락도 부드럽게 표현되었고, 양각과 음각의 조화를 잘 살린 매우 우수한 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산 기슭에 있는 삼천사지 입구의 병풍바위에 얕은 홈을 파고 조각한 높이 3.02m의 여래입상이다. 불상의 어깨 좌우에 큰 4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애불 앞에 목조가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게 솟아 있고, 얼굴에서는 온화하면서도 중후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상체는 어깨가 벌어져 건장한 모습인데 U자형으로 넓게 트인 가슴사이로 내의와 군의의 띠매듭이 드러나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는데 신체에 비해 다소 두껍게 나타내고 있어서 새로운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왼팔에는 겨드랑이 사이로 물결모양의 옷주름을 촘촘하게 새긴 반면 오른팔에는 폭넓게 표현해 두 팔의 구조와 짜임새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체의 조화로운 표현에 비해 하체는 불안정한 모습이다.


오른손은 손가락을 곧게 펴서 옷자락을 살짝 잡았고 왼손은 배 앞에 들어 손바닥을 구부렸으나 들고 있는 물건은 표현되지 않았다. 광배(光背)는 2줄의 융기선을 이용해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했고 몸광배는 신체 윤곽을 따라 단선으로 깊게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단순화되고 세부표현에 미숙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형이 원만하고 신체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고려 초기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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