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정기의 공연산책 335] 2024 창작단막극축제 극단 마이마파, 성준현 연출 '플라타너스, 바다 위에 하늘'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3-04 16:35:39

기사수정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2024 창작단막극축제 극단 마이마파의 김홍택 작 성준현 연출의 <플라타너스>와 <바다 위에 하늘>을 관람했다.


김홍택(1969~)은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석사 출신이의 배우이자 작가다. 한반도, 영화 실미도, 클래식, 나쁜남자, 일팔일팔애 출연했고, 연극 모닥불 아침이슬, 그 집 빌라에서 우리는, 우물, 죽기살기, 라이방, 덤 웨이터에 출연한 기대주다.


성준현 연출가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신문방송학과 부전공) 후 극단 비파를 거쳐 현재 ‘극단 아우라’의 대표로 있으며 제7회 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주춧돌 연출가다.


플라타너스는 여학교 동창생들끼리의 이야기다. 한창시절 영희는 미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졸업하고 세월이 흘러 둘은 작은 직장인 마트에서 다시 만난다. 인간의 삶이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때론 삶이 희곡이 되기도 하고 비극이 되기도 한다. 학창시절과는 달리 반대의 입장이 된 두 사람, 연극에서는 두 친구를 통해 어릴 적 부모님이 하시던 말씀을 전하는 느낌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언젠가는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그러기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로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하는 내용의 연극이다.


홍유담, 임수경, 예문지, 최임경, 홍관보 등 출연진의 진솔한 연기와 호연이 관객의 주목을 받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바다위에 하늘은 바닷가 방파제 부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적한 바닷가에 엄마와 딸은 바다 구경을 온다


그러나 엄마는 치매에 딸은 몸이 아프다. 남자가 방파제에 다가와 작고한 모친 생각을 하며 수평선을 향해 큰절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바닷가에서 낯선 남자는 이 모녀를 만나고, 그들은 아픔을 공유한다.


사실 모녀는 딸은 삶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어 함께 죽으로 온 것이다. 삶의 아픔이 얼마나 강하고 고통스러우면 죽을 결심을 할까. 행복한 순간보다 시련이 크고 아픔이 크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행복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결국 낯선 남자는 모녀에게 죽음에서 견뎌낼 방안을 제시하고 인간의 행복속에 엄마라는 거룩한 이름을 넣어본다. 여기에 아기를 안고 등장하는 젊은 여인과 중년의 남자가 등장해 이야기를 한층 북돋는다.


오민휘, 강승민, 정은수, 김홍택, 김숙희가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무용으로 관객을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필자와 함께 관극한 관객들이 재미있었노라 하며 구경 잘했다며 극장을 나선 연극이다.


극단 마이 마파의 다음 공연에도 기대를 한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