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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27] 제8회 늘푸른연극제 극단 원, 주호성 연출 '폐차장블루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2-01 05: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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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대공연장에서 제8회 늘푸른연극제 극단 원의 김상열 작 주호성 연출의 폐차장블루스를 관람했다.


폐차장블루스의 원제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시인 김광규(1941~)가 1979년에 발간한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에 실려있다..유신체제와 뒤이은 신군부의 검열에서 인생을 늪으로 비유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되었으나 1995년 복간되었다. 김광규는 서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독문과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세부전공은 독일 현대시문학이다. 시집으로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반달곰에게》,《아니다 그렇지 않다》,《크낙산의 마음》 등이 있다. 녹원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 김수영 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양대학교 독문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김상열(1941~1998)은 1966년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67년에 극단 가교에 입단하여 최주봉·박인환·양재성·윤문식·김진태 등과 무대현장 경험을 쌓았다. 1968년「햄릿」을 첫 연출작으로, 이후 1977년까지 극단 가교의 상임 연출을 맡았다. 브레히트 이론에 심취하여 서사극 형식을 무대연출과 자신의 희곡에 도입했다. 「종이연」(1979),「등신과 머저리」(1981),「언챙이 곡마단」(1982) 등이 브레히트 서사극 수법을 수용한 초기 대표작이다.\


1978년에는 극단 현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임연출로 활동하면서, 희곡을 발표하는 한편 뮤지컬 연출로도 영역을 넓혔다. 1984년에는 우리극단 ‘마당’ 세실극장 대표를 1987년까지 역임하며 소극장운동을 펼쳤다. 1988년엔 극단 신시를 창단, 대표를 맡았으며 창단 공연 「애니깽」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극·뮤지컬·악극·마당놀이·텔레비전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다. 「길」(1978),「언챙이곡마단」·「애니깽」·「우린 나발을 불었다」(1990) 등 뛰어난 희곡을 발표, 연출하였다. 한편 1980년대에는 뮤지컬 「에비타」(1981),「뿌리」(1982),「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1984),「님의 침묵」(1984) 등과 「피터팬」(1982),「올리버」(1983) 등 대형 어린이뮤지컬의 연출로 한국 뮤지컬계를 주도했다. 텔레비전 방송극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MBC마당놀이 「구운몽」(1989),「배비장전」(1989) 등을 쓰고 연출하는 등 마당놀이 양식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0년대에는 악극「번지없는 주막」(1993),「굳세어라 금순아」(1995) 등을 쓰고 연출함으로써 대중극으로서의 악극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4가지 경향으로 대별되는 바, 첫째는 전통극의 현대화, 두 번째는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 세 번째 서사극·마당놀이에서 볼 수 있듯 무대공간의 확대와 형식 실험, 네 번째 악극·뮤지컬·마당놀이 등 대중극 양식이다. 그는 현역 연출가로서 무대현장과 관객의 반응을 생동감 있게 직결시킨 희곡을 썼으며,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개척과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1975년「까치교의 우화」로 문화공보부 공모희곡에 당선했고, 1976년「유랑극단」(이근삼 작)연출로 제12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78년에 「길」로 삼성도의문화저작상을,「멀고 긴 터널」(이재현 작) 연출로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과 제15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1979) 연출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그대의 말일 뿐(등신과 머저리)」로 제17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했고, 1987년엔 MBC방송극 「갈매기」(고석만 연출)로 제23회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우린 나발을 불었다」(작·연출)로 제14회 서울연극제 작품상, 1992년「오로라를 위하여」(작·연출)로 제16회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1993년「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작·연출)로 제17회 서울연극제 희곡상과 제30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1994)을 수상했다. 사후 부인 한보경 여사에 의해 김상열 연극상이 제정되었다.


주호성(1948~)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이다. 1967년 연극제에 출연하기 시작하고 1969년 KBS 성우로 출발 1984년부터 연기, 연출, 제작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다.


내용은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반공포로 105명이 친공포로에게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으로부터 40년 후 거제 포로수용소 생활을 함께한 세 노인이 해묵은 오해로 갈등하는 이야기다.


안갑이 운영하는 폐차장의 종업원 준기는 근처 떠돌이 아가씨를 폐차장으로 끌어들여 사장인 안갑 몰래 즐기다가 정신병원을 탈출해 수배된 백노인을 발견한다. 백노인은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정치적 이념 문제로 안갑과 두칠에 의해 살해된 민철의 형이다. 종전 후 안갑과 두칠은 북송행렬에서 탈출하고,백노인은 전범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던 것. 그동안 안갑은 서울에서 민철의 아내 숙경을 만나 동거하며 죽은 민철의 아들인 상수마저 고아원에 보낸다. 


복수하려 등장한 백노인으로 인해 안갑은 과거의 죄책감에 휩싸인다. 백노인은 장터에서 약장사를 하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두칠을 만나면서 그들의 과거가 조금씩 벗겨진다. 두칠은 둘을 화해시키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게 되는데... 안갑의 아내 숙경은 민우의 동생과의 사이에 상수라는 아들이 있는데, 안갑은 물로 뛰어들어 죽은 상수의 차체를 끌고온다. 상수가 민우를 통해 전한 편지를 받아든 숙경은 오열하고, 안갑은 폐차장에 등불을 밝혀 속죄하는데...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 김순이, 장성원, 정재연 ,배진범, 주현우, 정우석, 심마리 등 출연진의 경륜과 호연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이준석, 무대 이엔비파크, 제작감독 박환호, 조명 김종석, 음악 남기오, 홍보 바람엔터테인먼트 전재완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제8회 늘푸른연극제 극단 원의 김상열 작 주호성 연출의 폐차장블루스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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