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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97] 부여 백마강이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의 '고란사'
  • 윤여금 기자
  • 등록 2023-03-25 12:24:56
  • 수정 2024-04-02 04: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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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금 기자] 고란사는(皐蘭寺) 부소산의 북쪽 백마강이 흐르고 있는 강변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며, 백제 임금이 고란사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애용해 매일 떠 오게 했다는 전설의 약수터인 고란정이 있다.


극락보전 영종각 삼성각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경관이 아름다운 주변에는 백화정 낙화암 등이 위치했다.


     ▲ 고란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98호)


고란사(皐蘭寺)는 경관이 아름다운 강변에 위치한 사찰로 백제 아신왕(?~405) 때 혜인 대사가 세웠다는 설과 백제 사비성이 함락되자 낙화암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은 궁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려 현종 때 세웠다는 설이 전하는데 자세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조선시대의 산수도인 이윤영의 ‘고란사도’ (1748)를 통해 ‘백제 왕의 정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법당 건물은 1797년(조선 정조 21년)에 은산의 숭각사에서 옮겨온 것으로 상량문에, 조선 정조 21년(1797년)에 중건했다고 전한다.


고란사라는 사찰 이름은 후면 암벽에서 자라고 있는 고란초로부터 온 것으로 유래를 전한다. 


구조는 6벌대로 쌓은 높은 화강석 기단위에 방형과 원형, 그리고 복련판이 조각되어 있는 부재들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웠는데, 이 부재들의 일부는 백제시대의 초석을 전용(轉用)한 것들로 보인다. 


공포는 무출목 이익공계통이나 앙설형(仰舌形)으로 뻗은 초익공의 상단에는 연꽃이, 수설형(垂舌形)으로 뻗은 이익공이 아래에는 연봉우리 등이 조각이 돼 있다.


현재 당우는 1931년에 지은 것을 1959년 보수, 단장한 정면 7칸, 측면 5칸으로 고란사 극락보전 법당 요사 등이 있다.



   ▲ 고란사



    ▲ 극락보전





     ▲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및 보살좌상(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8호)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및 보살좌상은 고란사 법당에 모셔진 삼존불상 가운데 두 구로, 중앙에 보셔진 것은 아미타여래 좌상이고, 오른쪽은 대세지보살상으로 추정 된다. 아미타여래 좌상은 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넓적다리 위에 엇갈리데 얹어 앉아 중품하생인을 하고 있다. 얼굴이 네모지고 체구에 비해 크고, 양어깨가 모두 덮이도록 옷과 편삼을 걸치고 옷자락을 둥글게 늘어뜨린 모습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이며, 목이 짧은 모습, 넓은 옷 주름 등은 만든 조각승의 개인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보살좌상은 보석 관이나 영락의 표현과 같은 보살의 특징을 보이며, 크기나 기법에서는 아미타여래상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아미타여래상의 오른쪽을 대세지보살로 모셔져 있다. 





     ▲ 영종각


     ▲ 고란초 


사찰 뒤쪽 위의 절벽바위 틈에는 고란초가 돋아나 있으며, 양치류에 속하는 은화식물(隱花植物)로서 포자로 번식하는 이끼 종류의 일종이다. 


고란초는 백제 임금이 항상 고란사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애용해 매일같이 사람을 보내 약수를 떠 오게 했는데, 이때 고란약수터 주변에서 자라는 기이한 풀이 있어 이름을 고란초라 불렀고, 약수를 떠 오는 궁녀들이 임금에게 바칠 물동이에 고란초 잎을 한두 개씩 물 위에 띄워 옴으로 ‘고란약수’라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전설을 전한다.


     ▲ 고란정


부소산 낙화암 아래에 있는 고란사 바위틈에서 솟아 나오는 약수에는 갓난아기가된 할아버지의 전설을 전하고 있다.


옛적 소부리의 한 마을에 금슬 좋은 노부부가 살았는데, 자식이 없어 할머니는 회춘해서 자식 갖기를 소원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일산(日山:금성산)의 도사로부터 고란사 바위에는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에서 스며나오는 약수에 놀라운 효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다음 날 새벽 남편을 보내 그 약수를 마시게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다음 날 일찍 약수터로 찾아가 보니 할아버지는 없고, 간난아이가 남편의 옷을 입고 누워 있었다.


할머니는 도사가 한잔 마시면 삼년이 젊어진다는 말을 남편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갓난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와 길렀는데, 후에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백제시대 최고의 벼슬인 좌평에 올랐다고 전한다.





     ▲ 삼성각 


 


   ▲ 백화정(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8호)


백화정(白化亭)은 낙화암 위에 있는 정자이다. 나당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비성이 함락될 때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궁인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29년 세운 것으로 전한다. 


백화정이란 이름은 중국북송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혜주에 귀양을 갔을 때 성밖의 호수를 보고 지은 ‘강금수사백화주’라는 시에서 유래한 곳으로 이곳을 감싸고 도는 백마강과 주변의 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같은 풍경이 펼쳐있는 명소이다.


     



   ▲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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