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한인애국단, 1932년 그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이번 특별기획전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를 포함, 한인애국단의 의열투쟁 전반을 내용으로 한다. 1930년대 일제의 침략전쟁에 맞서 결성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특무조직인 한인애국단(韓人愛國團)은 임시정부에서 전권을 위임받은 김구가 단장이 되고 청년들을 단원으로 임명해 일제 침략기구와 침략자들을 대상으로 의열투쟁을 전개했다. 전시에서는 한인애국단의 결성을 비롯, 청년 단원들의 의열투쟁과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애국단을 결성하다'는 1930년대 초 일제의 침략전쟁 중인 1931년 말 임시정부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특무대로 결성한 한인애국단을 소개한다. 단장 김구가 청년들을 단원으로 모으고 의거를 계획.준비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청년들, 특공작전에 뛰어들다'는 한인애국단원이 된 청년들이 1932년 1월부터 5월까지 도쿄, 상하이, 다롄, 그리고 국내까지 각지에서 전개한 일련의 작전을 살펴본다. 일왕을 상대로 특공작전의 서막을 연 이봉창 의사의 도쿄 의거, 일제 침략전쟁 수뇌부를 처단하면서 한인애국단의 최대 성과를 거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를 비롯,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총독 처단 의거와 다롄 의거 등도 함께 소개했다. 

3부 '청년들의 뜻을 이어나가다'는 한인애국단 의거의 의미를 비롯, 청년 단원들의 뜻을 기억하면서 독립운동을 이어나간 사실을 소개한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한인애국단 의거 보도, 단장 김구가 공개한 한인애국단의 의거 목적과 활약상, 광복 이후 단원들의 유해 봉환과 추모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윤봉길 의거 당시 주중 일본공사로 부상을 당한 시게미츠 마모루(重光葵)가 광복 후 미주리 함상에서 항복 선언을 하는 영상자료 등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의거의 성패 여부를 떠나 언젠가 독립이 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자신의 뜻을 실행에 옮겼던 한인애국다원들의 선택이 결국 옳았음을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관련 자료 총 46점이 전시된다. 그중 주목할 만한 자료로는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의거 당시 소지한 유품으로 알려진 ‘윤봉길 안경집(윤봉길의사기념관 소장, 보물)’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윤봉길의 상하이 의거로 부상을 당한 무라이 쿠라마츠(村井倉松)의 대례복도 10년 만에 공개된다. 

이 자료는 1992년 윤봉길의 상하이 의거 60주년을 맞아 무라이의 후손 무라이 츠토무(村井勉)가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자료이다. 유품 기증 당시 후손이 남긴 편지(윤주 소장)에는 한.일 양국이 평화적 관계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밖에도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이 이봉창 의거의 동기와 목적 등을 밝힌 '한국독립당선언', 한인애국단장 김구가 청년 단원들의 활약상을 공개한 '도왜실기' 등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장 곳곳에 한인애국단장 김구를 비롯, 단원 등이 남긴 어록 등을 발췌.전시해 의거 당시 단원들의 심정을 보다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관람객이 한인애국단원이 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해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체험코너를 마련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기존 개별 의거 중심이 아닌 한인애국단이 수행한 의거 전반과 그 참뜻을 살펴보고, 의열투쟁과 테러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인애국단 의거에 나선 단원들이 평범한 청년들이었음에 주목하고 90년 전 오늘, 일제의 침략전쟁에 맞서 자신의 뜻을 실행에 옮긴 청년 단원들의 활동을 되새겨 보면서, 90년 후인 2022년에 그들의 의거가 갖는 현재적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