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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9] 2019 현대극페스티벌 극단 미로, 안재범 작/연출 ‘방문자’
  • 박정기 본지 자문위원
  • 등록 2019-07-29 02:17:22
  • 수정 2020-09-10 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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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소극장에서 2019 현대극페스티벌 극단 미로의 김종희 예술감독, 안재범 작 연출의 ‘방문자’를 관람했다.


노을소극장에서 2019 현대극페스티벌 극단 미로의 김종희 예술감독, 안재범 작 연출의 ‘방문자’를 관람했다.


예술감독 김종희는 굴립무형유산원 전통공연연출가 공모전 ‘강, 사랑 저편’ 작 연출, 한국창극원 연기지도 연출, 타악뮤지컬 ‘쌍화점’ 작 연출, 제7, 8, 9회 경기인형제 총연출, 제9회 중국 난통 아시아예술축제 한국팀 예술감독, 연극 ‘경마장에서 생긴 일’ 각색 연출한 작가 겸 연출가다.


안재범은 극단 미로의 대표, 배우, 작가, 연출가다. 계명대학교 연극뮤지컬전공 부교수,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박사, 한국연기예술학회 이사, 한국연극교육학회 위언이다. 극작으로는 ‘인디아나 존스’ ‘병조각’ 외 다수, 연기로는 ‘라이방’ ‘웃어라 햄릿’ ‘우리읍내’ 외 다수, 논문으로는 ‘배우의 의식적 장애에 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는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극인이다.


무대는 배경에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이 액자에 걸려있다. 배경 앞 탁자에 술병과 술잔 그리고 컵이 올려져 있다. 하수 쪽에 옷걸이, 탁자에는 전화기가 놓여있다. 그 옆에 의자, 중앙에 의자, 상수 쪽에도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중앙 검은색 커튼 안에 직장상사가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아무도 들어오지는 않지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칼 같은 흉기, 밧줄, 그리고 수갑이 사용된다.


‘방문자’에서는 타인이 방문한 것이 아니고, 나를 찾은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거울 속 자신을 보는 듯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해서, 잘못을 캐어내려고 드는 자신과 그것을 잘못이 아니었다고 하는 자신의 변명이 자신과 타인 2인의 대화로 이어진다. 청년시절의 모습과 장년이 된 인물로 처리되지만 출연자 2인의 모습은 대조적이다. 한 사람은 둥글고 또 한사람은 홀쭉하다.



사람이 자신의 생애에서 저지른 잘못을 잘못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필연의 결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과를 그런 식으로 반성이나 후회 않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 연극에서처럼 금전적 문제뿐만 아니라, 부자간, 형제자매간, 남녀관계에 이르기까지 엄밀하게 양심적으로 따지고 헤아려본다면 죄를 짓지 않은 인물이 몇이나 있으랴? 장면변화마다 두 사람은 상대를 결박해 놓는다. 밧줄로 묶기도 하고, 수갑을 채우기도 한다. 


대사도 한쪽은 생활언어로 또 한쪽은 연극적 어조로 대사를 한다. 상대자 자신인가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흉기까지 꺼내 위협을 하지만,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가려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가 이 연극을 통해 펼쳐진다. 그리고 대단원에서 울부 짓는 어조로 마무리를 하며 퇴장을 하기까지 1시간 30분간 관객을 공연에 몰입을 시키고, 관객 자신도 스스로 반성을 하도록 감화된 느낌으로 극장 문을 나서게 된다.


강현준이 청년, 안재범이 방문자 역으로 출연한다. 2인의 대조적인 모습과 대사는 물론 동작에서도 전혀 다른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고 관객으로부터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김종희, 무대디자인 제작 최두선, 협력연출 송세규, 무대감독 오강율, 영상감독 강현준, 음악감독 강현민, 소품 배성은, 움직임지도 최미선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2019 현대극페스티벌 극단 미로의 김종희 예술감독, 안재범 작 연출의 ‘방문자’를 작품성 연극성이 제대로 갖춰진 한편의 걸작 2인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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