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고창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高敞 禪雲山 兜率溪谷 一圓)

고창 선운산 도솔암 전경/사진-전북 고창군전북 고창 선운산(禪雲山)은 도솔산(兜率山) 이라고도 했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도솔계곡 일원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암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이 일대에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도솔천 내원궁, 도솔암, 나한전, 마애불) 와 천연기념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인문 및 자연 유산적 가치가 크다.

# 무주구천동 일사대 일원(茂朱九千洞 一士臺 一圓)

무주구천동 일사대 전경/사진-전북 무주군 

고종 때의 학자 연재(淵齊) 송병선이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은거해 서벽정(棲碧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후진을 양성하면서 소요하던 곳이다. 이 고장 선비들이 송병선을 동방에 하나밖에 없는 선비라는 뜻의 동방일사(東方一士)라 한데서 비롯됐고, 푸른 바위의 깨끗하고 의젓함을 들어 일사대(一士臺)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구천동의 제6경인 일사대(一士臺)는 굽어 흐르는 원당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발달된 하식애(河蝕崖)로, 서벽정 서쪽에 우뚝 솟은 기암은 배의 돛대모양을 하고 있어 절경이다.

# 무주구천동 파회·수심대 일원(茂朱九千洞 巴洄·水心臺 一圓)

무주구천동 파회 전경/사진-전북 무주군 

전북 무주구천동의 제11경인 파회(巴洄)는 연재(淵齊) 송병선이 이름 지은 명소다. 고요한 소(沼)에 잠겼던 맑은 물이 급류를 타고 쏟아지면서 부서져 물보라를 일으키다가 기암에 부딪치면서 제자리를 맴돌다 기암사이로 흘러들어가는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구천동의 제12경인 수심대(水心臺)는 신라 때 일지대사가 이곳의 흐르는 맑은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라 해 수심대라고 했다. 특히 물이 돌아 나가는 곳이라고 하여 수회(水回)라고 부르기도 했다.

잘생긴 기암괴석이 절벽을 이루면서, 병풍처럼 세워져 마치 금강산과 같다고 해 일명 ‘소금강’이라고 한다. 기묘한 절벽이 중첩해 ‘금강봉’이라 하는데 풍경이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 담양 식영정 일원(潭陽 息影亭 一圓)

담양 식영정 정자 모습/사진-전남 담양군 

조선 명종 때 서하당(棲霞堂) 김성원이 그의 장인 석천(石川)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송강(松江) 정철이 성산별곡, 식영정 20영 등 한시와 가사 및 단가 등을 남겨 송강 문학의 산실이 됐다. 우리나라 고전문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식영정(息影亭)은 주변 무등산과 광주호 등이 있어 자연환경과 조화미가 뛰어나고 주변의 소나무 고목과 송림, 배롱나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승지이다.

# 담양 명옥헌 원림(潭陽 鳴玉軒 園林)

담양 명옥헌 전경/사진-전남 담양군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이다.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명옥헌 원림 연못 전경/사진-전남 담양군 시냇물이 흘러 한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히는 것만 같다고 해 연못 앞에 세워진 정자 이름을 명옥헌(鳴玉軒)이라고 한다.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명옥헌에서 내려다보면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