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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12]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06 05:16:03
  • 수정 2024-03-23 00: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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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해남 달마산 미황사 일원(海南 達摩山 美黃寺 一圓)


해남 달마산 전경/사진-전남 해남군 

달마산은 삼황(三黃)이라고 하는데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 것을 말한다. 


바위병풍을 뒤로 두르고 서해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창건 이후 각종 역사 문화적 유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마산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는 풍치 절경의 산사이다.


도솔봉-달마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섬과 미황사, 달마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 산능선부에 풍화에 매우 강한 규암층이 길게 노출되면서 발달한 흰색의 수직 암봉들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


#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奉化 靑巖亭과 石泉溪谷)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사진-경북 봉화군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청암정(靑巖亭)과 마을 앞을 흐르는 석천계곡에 있는 석천정(石泉亭)은 유곡마을의 대표경관으로, 주변의 울창한 송림(松林), 계류(溪流), 아름다운 수석(水石)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뛰어난 명승지이다.


유곡(酉谷)마을은 1380년 충재 권벌의 선조가 처음 개척한 곳으로 마을모양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지세라 닭실마을이라 부르게 된 곳으로, 조선 중기의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이 지역을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경승지로 지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역사문화 경승지이다.


# 속리산 법주사 일원(俗離山 法住寺 一圓)


속리산 법주사 일원/사진-충북 보은군 

법주사를 중심으로 속리산의 천황봉과 관음봉을 잇는 명승이다. 속리산은 9개의 봉우리가 있어 구봉산이라 불리다가 신라 때부터 속리산이라 불렸다. 


법주사는 553년 의신(義信)이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와 세운 큰 절이다. 국보인 법주사 쌍사자 석등, 팔상전, 석련지 등과, 주변에 삼년산성(사적), 정이품송(천연기념물)등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있다.


# 가야산 해인사 일원(伽倻山 海印寺 一圓)


가야산 해인사 일원/사진-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두고 있는 가야산은 높이가 해발 1,430m로, 우뚝하고 기이한 모습으로 우리나라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신령스러운 산이다. 이곳의 돌과 물, 붉은 소나무숲은 다른 절이나 명산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


해인사는 가야산의 서남쪽 기슭에 있는 절로, 신라 애장왕 3년(802)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순응과 이정, 두 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부터 고종 때까지 2백여 년간 7차례나 불이 나서 건물 대부분이 타버렸고, 지금의 건물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에 세운 것들이다.


현재 절 안에는 고려 고종 23년(1236)에서 1251년까지 15년간에 걸쳐 완성된 호국안민의 염원이 담긴 고려대장경판(국보)이 있다. 그 밖에 장경판전(국보), 반야사원경왕사비(보물), 석조여래입상(보물), 원당암다층석탑 및 석등(보물), 합천 치인리마애불입상(보물)이 있다.


뛰어난 가야산의 자연경관과 역사의 숨소리가 살아 있는 해인사 지역의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 부여 구드래 일원(扶餘 구드래 一圓)


부여 구드래 일원/사진-충남 부여군 

‘구드래’는 부소산 기슭의 백마강 가에 있는 나루터로, ‘구들돌’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추측된다. 


'삼국유사'에 백제왕이 왕흥사에 예불 드리러 가는 길에 사비수 언덕 바위에 올라 부처님께 절을 하자,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 이 곳을 ‘자온대(自溫臺)’라 불렀고, 이 이름이 구들돌, 구드래로 변하였다는 견해가 있다. 


부여 구드래 일원_발굴조사 현장 (촬영년도 : 2015년)/사진-문화재청 

또한 백제와 왜를 오가는 배들이 이 나루로 백제의 수도인 사비에 들어왔는데, 왜가 백제를 부를 때 ‘구다라’라고 부른 것은 ‘구드래’와 관련된 것이라고도 한다. 


구드래 나루를 건너 울성산 남쪽 기슭에는 백제 법왕 2년(600)에 세운 왕흥사가 있고, 옛 문헌에 ‘사비의 강’으로 기록된 백마강이 부소산을 감싸면서 흐르고 있다. 백마강 양쪽에는 왕흥사와 호함리 절터, 부소산성, 부여나성을 비롯한 당시의 유적들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서깊은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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