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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구 30%가 사라진 최악의 전염병‘페스트’에서 연대의 해법 찾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4-08 00: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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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6일부터 온라인 상영회 진행


[민병훈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국민들에게 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여유를 선물하기위해 6일부터 온라인 캠페인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공식 SNS 채널에서 진행한다.

  

올해 4월 29일로 70돌을 맞는 국립극단은 오랫동안 무대를 사랑해 준 연극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70주년 표어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활용해 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온라인 캠페인 첫 번째는 국립극단 역사상 최초로 개최하는 ‘온라인 전막 상영회’다. 국립극단은 이번 상영회를 위해 최근 공연작품 중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작품,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문제작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고려해 네 작품을 구성했다.


6일 오전 10시에 공개하는 첫 상영작은 ‘페스트’다. 알베르 카뮈 원작, 박근형 각색.연출로 2018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였다. 전염병 ‘페스트’가 퍼지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거대한 재앙 속에서 부조리가 극대화되는 상황이 마치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상이 비일상이 된 2020년 현재를 떠오르게 한다. 

  

2020년의 현실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1940년 ‘페스트’ 속 등장인물들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 끈끈한 연대로 어려움을 결국 이겨 낸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하는 이 작품은, 전염성 바이러스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 응원과 연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은 비극적 운명 앞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의지”라는 원작자 까뮈의 말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를 지나 다시 일상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8일에는 온가족이 볼 수 있는 낭만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원작 에드몽 로스탕, 연출 서충식, 2017년작), 그리고 9일에는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 ‘1945’(작 배삼식, 연출 류주연, 2017년작),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서충식, 남긍호, 2016년작) 등을 상영한다. 


모든 콘텐츠는 상영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동안 국립극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또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한 번 더 상영 시간표가 짜여 있다. 

  

국립극단 온라인 캠페인 두 번째는 ‘짧은 연극 낭독회’다. 국립극단 공식 SNS 채널(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4~5분 분량의 낭독 영상 6편을 공개한다.  한 명의 배우가 지문을 포함해 대본을 낭독하는 이 영상은, 듣는 이로 하여금 연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도록 상상력을 자극한다. 

  

낭독 작품은 ‘만선’ ‘파우스트엔딩’ ‘영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스카팽’ ‘사랑의 변주곡’ 등 국립극단 2020년 공연작품 중 6개 작품이다. 낭독자로 국립극단 시즌단원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명기, 박소연, 송석근이 참여했다.
 
지난달 27일 1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배우 김명기의 낭독 버전으로 공개됐고, 다른 콘텐츠도 4월 중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문화예술계가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된 지금,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 두고자 한다”면서, “일상을 잃은 시민들에게 연극의 힘으로 온기와 위로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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