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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8] 극단 가배, 최성봉 연출 ‘해피엔딩’
  • 박정기 본지 자문위원
  • 등록 2019-12-15 15:46:24
  • 수정 2020-09-10 1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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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씨어터에서 극단 가배의 손정우 예술감독, 김광탁 작, 최성봉 연출의 ‘해피엔딩’을 관극했다.


예술감독 손정우(1960~)는 경남 마산출신의 연출가다. ‘혜화동1번지’ 동인 2기 출신으로 극단 상상과 표현을 이끌었고, 현재 극단 유목민의 대표다. 연출작으로는 ‘인형의 집’ ‘체어’ ‘사슬’ ‘사랑의 기원’ ‘빅토르 최’ ‘서민귀족’ ‘낙타풀’ ‘레몬’ ‘만화방 미숙이’ ‘크리스마스에 소꿉놀이를’ ‘병자삼인’ ‘해뜨기 70분전’ ‘유목민 리어’ ‘끝나지 않는 연극’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12 서울연극제 연출상 수상, 2103 서울연극제 연출상수상(끝나지않는연극, 2014 제3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 수상자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이다.


김광탁(본명 김동기)은 196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출신으로 극단 아름다운사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996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꿈꾸는 연습’, 1996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가작 입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1997 서울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데뷔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1999 문예 진흥원 창작 지원 작가 문학 부문 선정 ‘백구사, 천년광부의 노래’, 2000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지원 선정 ‘아비’,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누이야 큰방 살자’, 2001 아시아 연극제 초청 일본 오사카 및 고베 순회공연 ‘아비’, 2002 문예 진흥원 창작 활성화 사전지원 창작 희곡 선정 ‘갯골의 여자들’, 2003 서울시 무대 공연 제작 지원 선정 ‘물고기 여인’, 천안시 주최 전통 연희극 공모 당선 ‘능소풀이’, 2004 문예진흥원 우수도서 발간지원 사업 희곡부문 선정 ‘김광탁 희곡집’, 창작 활성화 사후지원 연극부문 심사위원 활동, 2005 국립 극장 창작극 공모 당선 ‘오장환과 이성복이 만나면’, 2005 제1회 함세덕 희곡상 수상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2006 극단 아름다운 사람 창단공연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해외공연 참가 ‘백일몽’, 2011년 거창연극상 세계초연희곡상, 2012년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김광탁희곡집 1’ ‘미운 남자’가 있다. 2017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발표 공연한 극작가 겸 연출가다.



연출을 한 최성봉 극단 마산의 단원이며 예비사회적기업 (주)공연창작집단 가배의 대표다. 


2007년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5회 경남 연극제 연기상. 2009년 제 27회 경남 연극제 연출상 제 27회 전국 연극제 연출상, 연기상 (주)공연창작집단 가배는 2010년 마산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해피엔딩'이라는 작품의 첫 선을 보였던 극단이다. 장애인을 소재로 했던 이 작품은 2013년 제 1회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제 출품해서 금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지하의 셋방이다. 배경 앞 복도가 등퇴장 로로 설정되고, 중앙에 문 구실을 하는 통로가 있다. 하수 쪽 벽에 창문이 달렸고 방안에 낮은 장, 서랍장, 전자레인지, 수도꼭지 그 외 가구가 배치되고, 상수 쪽에 침대구실을 하는 낮은 단이 놓였다. 이불이 보인다.


중풍으로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버지는 견디다 못해 목을 매고 자살을 하려 들지만 아버지에게는 그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번번히 실패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는 아들은 길바닥을 기어 다니며 행상을 하고 번 돈을 집 상자 곽 속에 넣어둔다. 장애인 부자의 어려운 삶이 펼쳐지면서, 마음씨 착한 집주인 여인이 자주 음식쟁반을 들고 등장해 어려운 장애인 부자를 도와준다. 아버지와 아들의 얼굴모습이 괜찮은 편이기도 하겠지만 집주인 여인의 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은 마치 남편을 대하는 듯싶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장애인 부자는 보통사람과 똑같은 몸으로 무희들과 유려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꿈을 꾸곤 한다.


하루는 맹인 처녀가 아들을 찾아온다. 아들과 맹인처녀는 연인이 될 것 같은 가까운 사이로 짐작을 하게 된다. 맹인처녀가 온다는 소리에 아버지는 냄새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억지로 서랍에서 내복을 꺼내 입으려는데 처녀가 도착하니, 벌거벗은 채로 이불을 덮을 수밖에 없다. 아들은 맹인처녀를 아버지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차곡차곡 모아둔 지폐가 들어있는 상자를 가져다 처녀에게 손으로 만져보도록 한다. 마침 집주인 여인이 음식쟁반을 들고 와 이 사실을 알고 반긴다. 



그때 전화가 걸려오고 주문한 물건을 배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퍼뜩 깨달은 아들은 물건을 가져다주고 금방 돌아오겠노라 처녀에게 이야기를 하고 밖으로 급히 나간다. 그러자 처녀는 집주인이 놓고 간 음식을 아버지에게 가져다 먹이고 거동이 불가능한 장애인임을 확인한 후, 서랍에서 돈이 든 상자 곽을 꺼내들고 방을 떠난다. 


처녀는 실은 맹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아들이 돌아오고, 처녀와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놀란다. 아버지의 어눌한 말로 처녀가 가짜 맹인 노릇을 한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의 대상과 돈을 잃어버린 아들은 결국 자살로 생을......


이태훈과 박경근이 더블 캐스팅되어 아버지로 출연한다. 한덕호와 김호창이 아들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한록수와 장연익이 주인집 여인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조혜선과 노시아가 맹인처녀 역으로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출연자의 장애인 연기는 물론 성격창출과 감정 설정에서 놀랍고도 탁월한 기량으로 호연과 열연을 펼쳐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제작 강민조, 캐스팅 디렉터 김성노, 조연출 노주연, 무대 김희진, 무대디자인 정상우, 조명 곽두성, 음향 배호섭, 안무 박무성, 조명오퍼 백지윤, 음향오퍼 송민선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가배의 손정우 예술감독, 김광탁 작, 최성봉 연출의 ‘해피엔딩’을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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