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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111] 고려 전기 개성에 세워진 석등 '현화사지석등'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4-09 21:46:58
  • 수정 2024-04-09 2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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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개성 현화사지 석등은 고려 전기 개성의 현화사에 세워진 석등으로, 간주석이 장구를 닮은 고복형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화사석은 4각으로 통일신라 이래의 전형 양식과는 차이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개성의 현화사에서 반출돼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높이 4.2m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현화사 창건 뒤인 1020년(현종 11)에 건립됐다. 본래 경기도 개풍군 현화사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수습해 옛 박물관 자리이던 덕수궁으로 옮겼다.


그 뒤 다시 경복궁국립중앙박물관 뜰에 이건했으나 지금은 해체돼 박물관 유물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이 석등은 간주석(竿柱石)이 8각을 이루는 전형양식과는 달리 간주석이 장구형으로 되어 있는 고복형양식(鼓腹形樣式)으로, 전형양식에 비해 화려할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방형 지대석 위의 하대석은 방형받침과 원형의 복련(覆蓮)받침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의 돌로 구성된 하대석 중 아랫부분의 방형받침에는 면마다 3좌씩의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고, 윗부분의 복련받침에는 8엽의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이 정연하게 조각되어 있고 3단의 간석받침이 마련되어 있다.


고복형의 간주석은 원기둥모양으로서 3단의 고복으로 구분이 됐다. 중간부분의 고복에는 국화무늬가 조식되어 있고 위아래의 고복은 앙련(仰蓮)과 복련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대석과 대칭해 방형받침과 연화받침으로 구성된 상대석은 윗부분의 방형받침이 다른 석등들에 비해 약간 높게 다듬어졌다. 그 위에는 8엽단판복련문(八葉單瓣覆蓮文)으로 된 4개의 원형 화사석(火舍石 : 석등의 점등하는 부분) 기둥굄이 높다랗게 조출되어 있다.


화사석은 하나의 돌이 아닌 4개의 원형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기둥은 석등의 간주석을 축소해 놓은 것과도 같은 고복형 기둥임이 특징이다.



1단의 방형 옥개(屋蓋)받침이 마련되어 있는 옥개석의 낙수면(落水面)은 매우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해 전각의 반전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옥개석 정상에는 1단의 굄이 마련되고 상륜(相輪)이 갖추어져 있다.


상륜부 중 옥개석 바로 위의 노반(露盤 :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은 낮게 조성됐는데, 아랫부분에는 1단의 받침이 각출됐고 윗면에는 8엽의 단판복련문을 장식했다.



노반 위의 앙화(仰花) 역시 방형으로 그 밑부분에는 3단의 각형받침이 각출됐고, 그 위로는 원형의 보륜(寶輪)이 놓여 있다.


꽃무늬가 질서 있게 장식된 보륜 위에는 육각형의 보개(寶蓋)가 얹혀져 있는데, 밑면에는 1단의 받침이 마련되어 있고 각 귀에는 귀꽃이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석등의 맨 꼭대기에는 화염(火焰)에 싸인 보주(寶珠)가 놓여 있다. 이는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의 관촉사석등 보주와도 거의 유사하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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