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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15] 선한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 '개운사'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15 03:49:29
  • 수정 2024-04-02 04: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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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안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개운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한국 불교 개혁의 근원지이고, 현재는 김포에 위치하고 있지만 불교 교육의 근본도량인 중앙승가대학이 있던 곳이다.


이 절은 조선 초 태조 5년(1396)에 왕사(王師)인 무학대사가 동대문 밖 5리 정도되는 안암산 기슭, 현재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부근에 절을 짓고 영도사(永導寺)라고 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후 정조 3년(1779) 5월에 정조의 후 궁 원빈(元嬪)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영도사 자리에 묘소를 정하고, 명인원(明仁圓)이 세워지자 인파당(人波堂) 축홍(竺洪)스님이 영도사를 동쪽으로 몇 리 떨어진 현재의 자리에 절을 옮겨 지었다고 했으나 '사기(寺記)'라는 문헌에는 영조 6년(1730)에 영도사가 이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영도사가 개운사로 이름을 바꾼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개운사는 20세기 이후에 한국 교육불사와 불교의 진보적인 운동을 주도해 왔다.


1926년 근대 불교의 대석학이었던 박한영 스님이 머물렀고, 이절의 암자인 대원암에 탄허(呑虛)스님이 머물면서 역경(譯經) 사업에 종사했다.




이 절은 현재 조계종이지만 최근까지 태고종에서 관리했으므로 1955년에 대처승 주최로 전국포교사대회(全國布敎師大會)를 개최 하기도 했다.


1981년부터 중앙승가대학이 이곳을 교육도량으로 사용하면서 현대사 속에서의 개운사 전통을 꽃피우는 계기가 마련됐다. 조선말 고종 10년(1873)에 명부전을 세우고 나서 7년 후인 1880년에는 이벽송(李碧松)대사가 대웅전을 중건하고, 그 후 여러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절은 현재 대대적인 중건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경내에는 현대식 건물로 지은 지상5층의 중앙승가대학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 절의 암자로서 대원암(大圓庵)과 보타사(普陀寺:안암동5가 157)가 절 동쪽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보타사 대웅전 뒤의 암벽에 5m크기의 마애석불(磨崖石佛)이 발견됐으므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9호로 지정됐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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