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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서 뭉친 여섯 화가...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 ‘성북의 청괴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11 1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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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서울 성북동 일대에 모여 살며 그림을 그린 여섯 화가의 교분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성북의 청괴들: 붓끝에 기대어 홀로 가리라'가 이달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대학교 회화과 1회 졸업생인 산정 서세옥과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우현 송영방, 노석 신영상, 남계 이규선, 이석 임송희, 백계 정탁영은 1970년대부터 성북동에 하나둘 모여 살았다.


이들은 문인화의 전통을 깊이 탐구하는 한편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한 작품 세계를 이룩하면서, 한국화단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지근거리에 살며 돌을 사랑하고 문인다운 소양을 쌓는 등 돈독한 정을 나눴다.


전시 제목인 '성북(城北)의 청괴(淸怪)들'이란 표현은 서세옥 작가에게서 비롯됐다. 서세옥은 1974년 서울신문에 실은 글에서 '성북에 뭉쳐 살며 집마다 돌과 소나무, 매화와 난초를 가꾸는 젊은 화가들'을 일러 '성북의 청괴들'이라고 했다.


중국 청나라 양주 지역의 유명 화가들이었던 '양주팔괴(揚州八怪)'의 이름을 따 붙인 '성북청괴'라는 명칭은 성북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는 맑고 개성 있는 화가들이라는 뜻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을 뛰어넘어 과감한 조형적 실험으로 현대적인 화풍을 전개해 갔던 여섯 화가의 여정을 작품 50점과 드로잉 8점, 인터뷰 영상으로 소개한다.


3층 1전시실에서는 한국화, 특히 문인화의 전통과 유리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던 화가들의 고심을 느껴볼 수 있다.


같은 재료를 이용해 비슷한 시기에 화업을 일군 이들의 작품은 각각의 개성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것인 듯 존재감을 뿜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사람의 작품인양 어우러진다.


2층 2전시실에서는 인물, 산수, 화조, 영모 등 한국화의 장르와 표현에 두루 능했던 여섯 화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돌을 아끼고 감상하던 문화가 '성북청괴'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살펴본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깊은 멋과 높은 격조, 개성과 해학의 미를 지닌 한국화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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