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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13] 성월 대사가 창건한 정토 도량...서월 도심 속의 보물 사찰 '안양암'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10 05:59:11
  • 수정 2024-04-02 04: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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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자리한 안양암(安養庵)은 1889년 성월 대사(性月大師)가 창건한 정토 도량(淨土道場)이다. 또한 이곳에는 조선 말기부터 조성된 전각, 불화, 불상, 공예품 등이 고스란히 보존, 대부분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안양암 마애관음보살 좌상(安養庵 磨崖觀音菩薩像), 아미타 괘불도(阿彌陀掛佛圖), 안양암 지장 신왕 괘불도(安養庵 地藏十王掛佛圖) 등 서울특별시 지정 유형 유형문화재 7점과 문화재자료 12점을 소장하고 있다. 안양암의 불화, 조각, 건축은 조선 말기, 19세기-20세기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안양암에 있는 주요 문화재로는 서울 안양암 감로도, 서울 안양암 극락왕생도, 서울 안양암 대웅전 삼존불상, 서울 안양암 대웅전 신중도, 서울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좌상, 서울 안양암 명부전 시왕도 및 사자도, 서울 안양암 삼불회도, 서울 안양암 석 치성광불좌상 및 권속, 서울 안양암 아미타괘불도, 서울 안양암 아미타불도, 서울 안양암 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서울 안양암 지장시왕괘불도, 서울 안양암 지장시왕도, 서울 안양암 천오백불상, 서울 안양암 천오백불전 신중도, 서울 안양암 칠성도 등이 있다.






건물로는 대웅전.관음전.명부전.금륜전(輪殿)과 손바닥 크기의 1,500불상이 모셔진 천오백 불전(千五百佛殿).영각(影閣).산신각.칠성각 기타 요사채가 있다. 


안양암은 현재는 매우 작은 사찰이지만 19-20세기 당시에는 사역도 크고 사찰의 위세도 대단해 조각상, 화승들이 다수 기거했다고 한다.







작은 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눈에 보이는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100여년의 짧지만은 않은 세월을 머금고 있는 성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 박물관에서처럼 유리장을 사이에 두고 유물을 관람해야만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 암(庵)이란 말은 대개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집을 뜻하는 말이지만 서울의 안양암은 한 때 대한불교원효종의 총본산이었다. 오랜 재산 다툼이 있었고 2005년 전통사찰로 등록되면서 한국불교 염불정토종의 소속이 됐다. 


거북바위


안양암이 있는 낙산 주변은 조선 시대 각족 무속인과 크고 작은 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안양암은 1889년 조선 왕실의 원찰로 창건되어 성월 이창진이 주지를 맡았다. 안양암의 천오백불전에 있는 소조 좌불(塑造坐佛)의 70% 가량은 왕실에서 시주한 것이다.


1916년 이창진의 아들 이태준이 주지를 승계했다. 이태준이 안양암을 승계할 당시까지도 안양암은 별도의 종단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사찰이었으나 조선총독부의 사찰령에 따라 조선의 모든 사찰은 30개의 본사 가운데 하나에 적을 두어야 하게 되었고, 이태준은 주지의 직을 원활히 유지하기 위해 안양암을 봉은사에 적을 둔 암자로 신고했다. 이는 훗날 대한불교조계종과 재산권 다툼의 원인이 됐다. 




1926년 이태준은 칠성각 등을 짓고 안양암을 크게 중수했다. 해방 이후 안양암은 다시 이태준의 개인 사찰로 운영되었으나, 1962년 불교재산관리법이 재정되면서 사찰의 재산을 등록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5.16 군사 정변 이후 대처승과 비구승 사이의 갈등을 일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이 법은 전국적인 불교내 갈등 격화를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1963년 대한불교원효종이 성립됐고 안양암은 원효종 소속 사찰로 등록했다. 원래 경주의 망월사를 총본산으로 하던 원효종은 이태준이 사망하자 1973년 총본산을 안양암으로 옮겼다.



1983년 조계종은 일제 강점기 시기 안양암이 봉은사의 말사로 등록했다는 점을 들어 재산권 분쟁이 벌어진다. 이 분쟁은 불교재산관리법이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되어 1988년 대법원 판결로서 조계종이 패소했다. 한편 원효종은 부산의 금수사로 총본산을 다시 이전하면서 안양암의 매각을 의논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종단이 크게 분열했다. 원효종은 2009년 총무원장 선거 이후 종단이 사실상 붕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가 2016년에 이르러서야 사태를 수습했다. 


2005년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이 안양암을 매입해 사찰박물관으로 재단장했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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