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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80] 고 윤무중을 추모하며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9-17 00:32:01
  • 수정 2023-09-29 06: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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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중(1941~2023)은 소극장 원각사가 불이 나기 이전 1960년에 극단 Up Sun Stage의 유진 오닐 작, 지평선너머에 출연한 배우였다, 당시 문오장(1940~1999)과 국립극단의 안네프랑크의 일기에 안네프랑크로 출연한 전향이, 주요한 선생의 차남 주동직, 후에 마당놀이 작가 겸 정동 세실극장장이던 김청일( 1941~2021)과 함께 출연했다. 군복무 중 카츄사 운졍병을 해, 후에 천리포 수목원을 조성한 미군장교 민병갈 (칼 뮐러 1921~2002)의 운전병을 하며 전국을 일주해 후에 민병갈이 태안반도에 천리포 수목원을 건립하는 계기가 된 인물이다.


윤무중은 안양시에 거주하며 건축에 종사해 연극과는 거리를 두었으나, 필자가 삼성문예상 전신인 도의저작문학상 희곡부문에 등단하게 되자 중앙일보 시상식장에도 찾아와 축하해 주기도 하고, 강남역 부군 필자의 원룸빌딩 수리를 도맡아 주기도 했다. 윤무중의 누이동생의 남편은 김길형이라고 연극과 인간의 발행인이다. 사진작가 오광석(1940~)과 각별한 사이라, 나와 고향이 같은 황해도 출신인 오광석과 셋이 자주 만나기도 했다. 오광석의 형은 오진석이라고 극단 성좌 대표였던 권오일 연출과 EBS를 창설에 관계한 교육계 인물 중 한 사람이다.


민병갈 천리포 수목원 원 부근에 1970, 80대에 서울대학교 하기 캠프장이 조성되었고, 극단 가교의 명배우 김동욱(1941~)의 사촌형이 서울대 하기 캠프장 관리인이었기에, 여름이면 자주 들러 관리인을 대면하고, 민병갈 수목원장을 만나 혹시 윤무중을 기억하느냐고 물으니, 20년 연하인데도 윤무중을 자신의 친구라고 답하며 당시 근황을 물었다. 그래서 필자가 윤무중이 건죽일을 핟다고 했더니, 천리포수목원 앞에 닭 섬이 있는데 그곳에 정자를 하나 건립해달라는 부탁을 전해달라고 했다. 귀가 후 윤무중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반가워 하며, 현재는 건축일로 몹시 바쁘니 시간이 나면 정자를 세워주겠노라 했는데 그 후 십년이 지나도록 정자가 세워지지 않을 줄이야....


윤무중은 음주나 흡연도 않던 인물이었으나, 건축일을 하면서 폐가 나빠지면서 폐암으로 사망을 했다니, 안타깝고 가슴아프기 그지없다. 더구나 전화불통으로 몇개월 뒤에야 부음을 듣게 되다니.... 그리고 윤무중의 명복을 몇달 뒤에야 빌게 되다니...아 참!....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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