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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79] 제8회 여성연극제 작가전 선정작 극단 마고, 박연주 연출 '노파의 오찬'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9-17 0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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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송아트홀 2관에서 제8회 여성연극제 작가전 선정작 극단 마고의 강추자 작 박연주 연출의 노파의 오찬을 관람했다.


강추자 작가는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1980년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에 「공녀와 아실」이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희곡집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가 있다. 1982년 희곡 「당신의 왕국」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 우수상, 한국희곡작가협회상수상 희곡집 〈고양이 쥬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2011 여성연극인협회,올빛상 수상, 2016 희곡집 〈도리화가〉로 이화여대문학상 수상한 원로작가다.


박연주(1987~)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수원여자대학교 연기영상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세종대학교 연희예술과 석사, 순천향대 공연미디어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PADAF 페스티발 "벚꽃동산 - 진실너머" 작품상, 2014년 부산국제연극제 "벚꽃동산 - 진실너머" 대상, 2014년 PADAF 페스티발 "착한사람" 연출상, 2015년 2015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발 "벚꽃동산 - 진실너머" ASIN AWARDS 작품상을 수상, <나마스테(Namaste)> <마주 선 아이> <햄릿 같은 소리하고 있네> <아래 것들의 위> <명랑소녀 심청> <피리독신> <살인놀이>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 <햄릿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하람베를 위한 정의> <나마스떼, 나마, 스테> <연극 블록 버스 타> <매일 죽기> <1986 임윤진> 등을 연출한 극단 마고의 대표다.


연극은 아파트 단지에서 노파 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와의 대화로 이뤄진다.


6.25 전쟁때 외국군인을 상대로 몸을 팔아 온 노파는 아파트 광장을 지나가는 주부를 만나 붙잡고는

떠나간 노랑머리의 딸 얘기며 전쟁의 상처와 처절했던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그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픈

노파를 이해하고 얘기를 들어줌으로서 주부는 노파를 이해하고 조금의 아픔능 달래둘것이라 생각한다.


막이 오르면 아파트 광장 한 노파가 오후의 불볕아래 나른하고 졸고 있다. 노파는 매일 아파트 광장 벤치에 앉아서 아파트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싶어, 그러나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외면해버린다. 이럴즈음 엊그저께 이사온 젊은 여인이 광장에 놀러 나온다. 노파는 의외로 여인이 상냥한데 대하여 반가움을 금치 못하여 자기의 과거 얘기를 한다. 6.25 전쟁때 외국 군인들을 상대로 창녀노릇을 한 얘기이며 전쟁비극의 씨앗인 하나밖에 없는 자기의 딸이 노랑머리라는 이유로 자기 곁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는 얘기이며... 이런 비극적인 얘기들을 노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여인에게 얘기를 한다. 그러나 여인은 노파의 넋두리 같은 이야기속에서 이 땅위에 쓰라린 전쟁의 비극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며... 여인은 노파와 대화를 나눔으로써 쓰라린 비극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


세상의 어느 한 귀퉁이에 홀로 소외되고 버림받은 노파. 그러나 그녀는 결코 좌절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다. 그러나 옆에서 보고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한없는 외로움, 쓸쓸함, 슬픔을 느끼게 된다.


무대는 배경 좌우에 장식장과 계단, 그리고 조명등을 세워 배치하고 그 앞 객석 가까이에는 회양목과 그 앞에 시멘트로 된 차단석 그리고 반대편에는 타이어 같은 조형물과 흙더미가 쌓여 있다. 천정에서 엽서가 들어있는 새초롱과 장식물 안에 전구가 달린 조형물이 늘어져 있고, 직선과 원형의 조명등을 배치해 조명 번화로 장면변화를 연출한다. 스모그가 뿜어나오고, 차소리 경적음, 방송소리 그리고 음악이 효과음으로 깔린다.


서강대 종교학과 출신의 미모의 연기파 배우 노윤정이 노모, 정진숙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난 젊은 여인으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감성적 표현은 물론 호연과 열연을 펼쳐 관객을 공연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무대 조명 조철민, 음악 김시율, 무대감독 신희존, 조연출 김채현, 사진 황규백, 그래픽디자인 박세희, 조명오퍼 김희수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제8회 여성연극제 작가전 선정작 극단 마고의 강추자 작 박연주 연출의 노파의 오찬을 원작을 200% 뛰어넘는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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