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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76]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마이클 커비 작 김우옥 연출 '혁명의 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9-07 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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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마이클 커비 작 김우옥 번역 연출의 혁명의 춤을 관람했다.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1931~1997)는 뉴욕 대학교 연극과 교수였다.그는 해프닝, 미래주의자 공연, 그리고 시간의 예술을 포함한 몇 권의 획기적인 책을 썼다.그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드라마 리뷰의 편집자였다. 비록 그가 리차드 셰크너와 함께 뉴욕대에서 동시에 가르쳤고 아방가르드 공연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지만, 그는 TDR에 무엇이 나타나야 하는지, 그리고 당시 부상하고 있던 분야의 가치인 공연 연구에 대해 Schechner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커비는 연극 사건은 사회 과학의 도구를 사용하여 비판하거나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공부했고 1953년에 심리학을 전공하며 졸업했다.그는 보스턴 커뮤니케이션 대학에서 교육을 계속했고, 그곳에서 감독에서 MFA를 취득한 다음 BU의 드라마 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위연극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뉴욕대 교수로 재직하며 연극전문지 ‘더 드라마 리뷰(TDR)’의 편집장을 15년동안 역임한 세계연극계의 거물. 그는 뉴욕대를 정년퇴직한 뒤 한국으로 와 96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초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초빙교수를 마치고 귀국한 커비는 뉴욕도착 직후 골수염으로 사망했다.


커비가 숨진 뒤 그가 보유한 귀중한 자료들이 어디로 가느냐에 관심이 쏠렸는데 모든 자료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기증한다는 유언을 남겨 뉴욕 연극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세계 실험극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귀중한 자료가 한국으로 간다는 것과 관련해 고인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빚어오다 최근 그 유언이 집행돼 커비의 모든 자료가 한국에 도착한 것이다.


이는 커비와 연극원 김우옥원장의 특별한 관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커비와 김원장은 뉴욕대 사제지간으로 여러해동안 뉴욕에서 구조주의 연극작업을 함께 해왔으며 마지막 강단이 한국이었던 특이한 인연이 있다. 커비는 한국의 순수한 연극풍토를 몹시 사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짐을 풀지도 않은 커비의 자료는 실험극에 관한 희귀도서 1천5백여권을 비롯해 ▲커비의 논문과 희곡작품, 전위연극 프로그램과 사진자료 ▲커비의 강의록 ▲각종 전위연극 슬라이드 1천여점 ▲커비의 연출작업 일지 등이다.


이들 자료는 연극원 도서실에 ‘마이클 커비의 장서, 연극원 초대원장인 김우옥씨에게 경의를 표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기증되다’라는 명패가 붙어 커비와의 약속대로 자격을 갖춘 학생들과 교수,허가받은 외부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김원장은 “커비와 약속은 했지만 과연 이 귀중한 자료들을 뉴욕에서 내줄지 걱정이었다”면서 “커비의 자료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외국의 많은 연극인들이 커비의 자료를 연구하러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장은 내년까지 커비의 자료를 정리해 목록집을 출판하고, 2000년에는 관계논문을 인터넷에 띄워 외국에서도 커비의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우옥(1934~) 연출은 연세대학교 교양학부 영어과 강사, 경기여자고등학교 영어과 교사, Structuralist workshop 극단(뉴욕) 이사,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과 교수, 동랑레퍼토리극단 대표, 뉴욕대(NYU) 발행 연극계간지 TDR 기고편집인(Contributing Editor)

한국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감사. 한국연극학회 이사, 동랑청소년극단 대표, 한국연극협회 부 이사장, 월간 '한국연극' 편집 위원장, 국제극예술협회(ITI) 이사, 한국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 한국연극협회 이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세계본부 이사, 서울어린이연극상 운영위원회 위원장, 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 서울어린이연극상 및 연극제 운영위원회 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연극원장, ITI 총회 및 서울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ASSITEJ 명예회장상 심사위원, 유네스코 자문위원(문화), ASSITEJ 세계본부 부회장, 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총회 및 2002 서울아동청소년공연위원회 위원장ㅡ 일본 오사카의 키오극단에서 워크숍 진행, 노르웨이 국립연극학교(Akademi for Scenekunst) 초빙교수로 6주간 수업 및 연출, 대만 아동극단 주최 대만아동극종사자들을 위한 워크숍 진행, 리투아니아 국립연극학교 1주간 워크숍 지도 (리투아니아, 빌니어스), 오사카아동청소년연극인들을 위한 2주간 워크숍 지도 (일본, 오사카), ASSITEJ 명예회원 추대, King Festival 주최 1주간 워크숍 지도 (러시아, 벨리키 노브고로트), '제17회아시테지 세계총회 및 축제' 총회부문 자문위원, ‘국제연극제-슬라비아 2011에서 심사위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다.


서울극평가그룹상 작품상 수상 <내. 물. 빛>, 제7회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수상 <자전거>, 제20회 한국 연극, 영화, 텔레비젼 예술상 연극부문 연출상 수상 <자전거>, 서울극평가그룹상 작품상 수상 <방황하는 별들>,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 주최 “사랑의 연극잔치”에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 <외로운 별들>, 대통령 표창(세계연극제 상임위원 업적)(제108412호), 대통령 근정포장(제59306호), 올해의 최우수 예술인’ 연극부문 상 수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눈솔상’ 수상 (색동회). 아시테지 ‘명예회장상’ 수상 (아시테지 세계본부),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장 (문화관광부), 보관문화훈장 (대통령) 등을 수상했다.


'혁명의 춤'은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의 희곡으로, 1981년 김우옥 연출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1980년대뿐만 아니라 2000년 김 연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퇴임 공연(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때까지도 '혁명의 춤'의 낯선 형식은 관객을 당혹케 했다.


퇴임 공연 이후 김 연출은 2022년 '겹괴기담'을 시작으로 연출로 복귀했다. 이 작품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22 올해의 연극 베스트3'를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김 연출은 수상을 계기로 구조주의에 대한 한국 연극계의 변화를 확인했고 23년 만에 '혁명의 춤'을 선보이기로 했다. 당시에는 낯설기만 했던 구조조의의 실험이 지금도 유효한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혁명의 춤’은 긴장감과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시종일관 벌어진다. 출연진도 흑색 의상을 착용하고 원통형의 대도구나 삼각기둥, 야전침대, 천정에서 늘어진 줄에 달린 소품을 직접 이동시키며 손전등이나 깜빡이는 조명 속에서 가끔 "기다려!" 하고 고함을 지르며 공연을 계속한다. 물론 황색이나 평상복을 입고 출연하기도 하고 총을 겨누기도 하고, 무대위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기도 해 전쟁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백청색의 의상을 착용한 미모의 댄서와 "혁명의 춤"을 추는 남성 출연자의 춤은 긴장감 속에 묘한 분위기와 함께 연극 제목과 어울리는 장면이라는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대단원에서 무대의 불이 밝아지면서 출연진이 관객 앞에 늘어서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20대부터 60대까지 출연배우 13명은 각자 전화기, 사진기, 우산, 채찍, 깃발, 총 등 다양한 소품을 사용하며 긴장감을 조성시킨다. 관객들이 무대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앉는 구조로 공연 중간중간 빛이 비칠 때마다 맞은 편 관객의 표정과 반응을 보게 되는 공연이다.


차희, 배윤범, 성열석, 라준, 정보나, 이다아야, 허지원, 안연주, 심연화, 정이수, 김강민, 서원, 김이헌이 출연해 시종일관 열연을 하며 공연을 이끌어 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이 율, 기술감독 박기남, 조연출 오미영, 의상디자인 박소영, 조명디자인 김아연, 음악 사운드디자인 카입, 음향디자인 김성욱, 무대 소품디자인 유태희, 무대 소품 어시스턴트 황주희, 사진 영상촬영 최용석, 오퍼레이터 진다은, PD 김 언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을 드러내며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마이클 커비 작 김우옥 번역 연출의 혁명의 춤을 근래 보기 드문 독특하고 창아기발한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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