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정기의 공연산책 267] 극단 골목길, 박근형 작/연출 '처음처럼 살인은 아니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7-21 15:11:18

기사수정

예술공간 혜화에서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작 연출의 처음처럼 살인은 아니다를 관람했다.


박근형(1963~)은 대진대하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으로 1985년 극단 76에 입단했다. 이후 1991년 <춘향>(1991)으로 데뷔했다. 그 후 극단 76과 함께 <아스피린>(1994), <쥐>(1998), <만두>(1998)를 올렸다. 1999년 <청춘예찬>으로 연극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박근형은 2001년부터 극단 골목길을 이끌고 있다. <귀신의 똥>(1999), <이자의 세월>(2000), <물속에서 숨 쉬는 자 아무도 없다>(2001), <삽 아니면 도끼>(2002), <대대손손>(2003), <집>(2003), <삼총사>(2003), <선창가>(2005), <돌아온 엄사장>(2007), <백무동에서>(2007),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2008), <너무 놀라지 마라>(2009), <아침 드라마>(2010), <처음처럼>(2011) <햄릿 업데이트>(2011), <전통에서 말을 하다>(2012), <전통에서 춤을 추다>(2012) <청춘예찬(2013)> <시대유감(2013)> <피리 부는 사나이(2013)> <베키 쇼(2014)> <로미오와 줄리엣(2014)> <만주전선(2014)> <2016)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2019) 베니스의 상인>을 집필 연출했다.


<만주전선>으로 2014 공연 베스트 7,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2014년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우수상, 2010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2009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2006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희곡상을 수상하고, 김상렬 연극상(2005), 올해의 예술상(2005)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선정(2003)되고,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 3 – 대대손손(2000),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 청춘예찬(2000),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 청춘예찬(2000), 문화관광부 장관상(1999) KBS 문예진흥원 공동주관【발굴 이사람】선정(1999), 평론가협회 작품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 청춘예찬(1999), 청년예술대상 희곡상(1999), 연극협회 신인연출상, BEST 5 작품상 – 청춘예찬(1999)을 수상했다.


연극 '처음처럼 : 사랑은 살인이 아니다'는 2011년 1월 '제1회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으로 초연된 이후 재공연되지 않았던 극단 골목길의 숨겨진 문제작이다. 2023년 새롭게 리뉴얼되어 관객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한 형제가 성장해서 죽기까지의 이야다. 형제는 우애가 좋고 더 없이 사이가 좋았으나 어느 설날 아침부터 둘은 앙숙이 된다. 형제의 부모는 자식들에게 설빔을 사다 주었으나 형제는 자기 옷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의 옷이 더 마음에 든다 여기고 싸우다 평생 앙숙이 되어 싸우게 된다. 이웃 마을의 아가씨를 두고 다투고 형제가 성장한 후에 타인의 부인이 되어 형제를 반겨도 형제는 함께 반가워 하지를 않는다. 어디 사람 뿐이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두고도 다툰다. 그러다 이웃 여인을 죽이려 들고 고양이도 죽이려 든다. 형제는 죄를 범해 함께 교수형에 처해진다. 밧줄을 목에 걸고도 형제는 다툰다. 과거 부모는 자식들의 화목을 바라는 마음으로 유서를 쓰고 세상을 하직했지만 자식들은 부모의 죽음조차 상대방의 탓이라 여기며 원수로 서로를 대한다. 죽은 어머니가 등장해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그러나 그 소리조차 형제에게는 당나귀 귀에 찬송가 부르기나 마찬가지다. 결국 사형에 처해진 형제......그런데 형제의 시신은 서로의 손을 꼬옥 다정하게 쥐고 죽은 모습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배경 앞에 등받이 없는 벤치 세 개가 가로 놓여있다. 의자 두 개가 등장하고, 상수 쪽 벽에 작은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어 출연진의 반주로 합창도 하고 독창도 한다. 후반부에는 천정에서 교수형에 처할 밧줄이 내려오고 이어진 부분이 상수쪽과 연결된다.


고모 역 장연익, 삼촌 역 김혁민, 이모 역 조은, 형 역 김주완, 동생 역 홍명환, 조카 역으로 심성효, 오순태, 이호열, 안소영 등이 배우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감성표현과 노래를 부르기까지 열정과 기량을 다해 공연을 이끌어 간다.


조연출 손청강, 무대감독 김동원, 무대디자인 김병건, 조명디자인 이현직, 음악디자인 박민수, 의상 및 소품 홍수민, 오퍼레이터 김가빈, 이현직, 홍보디자인 손청강, 진행 최유리, 사진 김봉진이 제작진으로 참여해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작 연출의 처음처럼, 살인은 아니다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