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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61] 극단 명장, 윤현식 연출 '바다로 가는 기사들(Riders to the Sea)'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6-14 0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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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스테이지에서 극단 명장의 존 밀링턴 싱(John Millington Synge) 작 윤현식 연출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Riders to the Sea)을 관람했다.


존 밀링턴 싱(John Millington Synge, 1871~1909)은 아일랜드의 극작가이다. 더블린 교외에서 태어났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후 음악을 공부하러 독일에 갔으며, 다시 파리로 간 뒤 문학비평을 쓰면서 몇 해를 보내다 파리에서 예이츠를 만났다. 싱의 재능을 알아차린 예이츠는 그에게 아란섬(Aran Island)으로 갈 것을 권했다. 그 충고를 따라 아일랜드에 돌아와 아란섬 사람들의 생활과 언어를 낱낱이 관찰했다. 이 기록은 후에 <아란섬>(1907)이라 하여 출판되었다. 싱의 극작은 짧은 일생의 마지막 6년동안에 집약되고 있다. 최초의 <계곡의 그늘>(1903)은 1막물의 희극 다음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1904)은 단순한 구성 가운데 섬사람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했던 근대 1막물로서 걸작의 하나이다. 1904년, 싱은 예이츠나 그레고리 부인 등과 함께 더블린의 애비 극장(Abbey Theatre)의 운영위원이 되었다. 희극 <성자(聖子)의 샘물>(1905) 및 <서쪽나라의 장난꾸러기>(1907)는 모두 여기에서 상연되었다. 그러나 후자는 아일랜드 국민성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인하여 상연에 즈음해서 관객의 폭동을 당하였다. 다음의 <땜장이의 혼례(婚禮)>는 1908에 출판되었으나, 폭동을 우려하여 상연되지 않았다.


필자가 60년대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과 "68극회" 에서 <성자의 샘물>과 <계곡의 그늘>을 연출했던 것이 문득 기억에 떠오른다.


연출가 윤현식은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과 박사 수료, 동국대, 청주대, 동아방송대 연극영화학과 출강, 現) 서울연극협회 이사, 한국연극연출가 협회 회원, 연극 <물고기 인간>, <시련>,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 <환상의 여인>, <홍시 열리는 집>, <산불>, 뮤지컬 <사춘기> 등 다수 연출, 제1회 CJ 스타일 아이콘 어워드 집행위원, JYP엔터테인먼트 신인발굴공채 최종 심사위원인 미남 연출가다.


연극은 아일랜드의 한 외딴 섬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그 섬 주위로는 파도가 아주 심하게 쳐서 농사와 어업이 불가능하다. 그 섬의 주민들은 가축을 길러 육지에 내다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도 쉽지 않다. 파도가 심하게 쳐서 배가 섬에 다가올 수 없기에 섬 사람들은 가축을 끌고 바다 한 가운데까지 가서 정박하고 있는 배에 타야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섬 주민인 모리야는 자신의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여섯 명의 아들들 중 네 명이 모두 바다에 빠져 죽는 비극을 겪었다. 그리고 다섯째 아들인 마이클 역시 바다에 나갔다가 실종되었다. 모리야의 자식들 중 가장 어린 두 딸, 캐슬린과 노라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마이클 것으로 추측되는 옷가지를 받는다. 캐슬린과 노라는 이것을 바로 엄마인 모리야에게 보여드리면 상심에 빠질 것이므로 잠시 감춰둔다. 모리야의 막내 아들이자 캐슬린과 노라의 오빠인 바틀리가 말을 팔러 육지로 가려고 한다. 모리야가 집안에 마지막 남은 남자인 바틀리마저 만약 없어진다면 이 집안은 어떻게 될까하는 푸념을 하지만 바틀리는 아랑곳 않고 나간다. 캐슬린과 노라가 바틀리에게 줄 빵을 깜빡하자, 엄마인 모리야 더러 빵을 들고 바틀리를 쫓아가 건네주라고 한다. 모리야가 나가고, 캐슬린과 노라는 아까 받은 옷가지들을 살펴본다. 살펴본 결과 오빠 마이클의 옷가지임이 드러났고, 이는 마이클 역시 죽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리야가 돌아오고 바틀리를 배웅하러 갔을 때 마이클의 환영을 봤다며 불안해한다. 캐슬린과 노라가 모리야에게 마이클의 옷가지를 건넨다. 뒤이어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 바틀리의 죽음을 전하며 그의 시체를 들고 온다. 망아지가 요동쳐서 바틀리가 물에 빠졌고 시체가 파도에 밀려 돌아왔다고 한다. 모리야는 이제 모두 다 떠나갔고 바다는 더이상 자기를 괴롭힐 수 없다며, 신에게 죽은 아들들과 남편, 시아버지의 영혼에 은총을 내려주고 남은 사람들(모리야, 캐슬린, 노라)의 영혼에도 자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한다.


무대는 나무판자로 된 모리야의 집이다. 출입문 좌우 벽에 어망과 옷을 걸어놓고, 벽 가까이에 작은 장 같은 구조물을 부착시키고, 성모상과 촛불 그리고 벽에는 십자가를 여기 저기 달아놓았다. 하수 쪽 벽에는 벽난로가 있고 그 옆에 흔들의자가 있다. 벽난로 앞쪽에는 장작을 쌓아놓았다. 중앙에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상수쪽 배경에는 백색 커튼을 치고, 조명 빛으로 그 내부가 보이도록 만들어 집 외부의 일이 소개가 된다. 상수쪽 객석 가까이에는 바닷가로 거기에 보트가 한척 놓여있다. 대단원에서 보트는 막내 아들의 시신이 담겨져 가족의 장사를 치르는 장소가 된다. 객석 중앙 통로가 출연진의 등퇴장로로 사용된다.


정영신, 김은경, 박정연, 박은선, 임소현, 정지인, 남승화, 오준호, 조경현, 김기령, 양인혁 등이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감정표현에서 열정과 기량을 다한 호연을 펼쳐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경민,기획 전화진,조명 임현준,음향 곽영은.공동제작 극단명장& 공연기획사(주)후플러스 주관 공연기획사(주)후플러스, PDAce, 홍보 바람엔터테인먼트 전재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로 되어, 극단 명장의 존 밀링턴 싱(John Millington Synge) 작 윤현식 연출의 바다로 가는 기사들(Riders to the Sea)을 관객의 기억에 아로새겨질 한편의 명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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