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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58] 예술의전당 정통토월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정희 연출 '오셀로'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6-11 16: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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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정통토월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철호 번역 박정희 연출의 오셀로를 관람했다,


박철호는 연극 연출가다. 최근에는 주로 희곡 번역과 드라마트루기로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유럽과 미국 뉴욕 등지에 거주하며 다양한 언어를 습득했고, 2,000여 편이 넘는 공연을 관람했다. 현재 계원예술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은 책으로 『베를린, 천 개의 연극』이 있다.


박정희(1958~)는 연극연출가로 극단 풍경 대표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독일 프랑크 푸르트 대학과 괴테 대학에서 영화연극 미디어 학을 수학했다. 한때 극단 사다리이 상임연출도 했다. <하녀들>, <시련>, <예술하는 습관>, <응시>, <방문>, <백치>, <헤다가블러>, <얼굴도둑>,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 <이영녀>,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철로>, <죽음의 춤>, <러브&머니>, <꽃이다>, <작가>, <오일>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11 김상열 연극상, 2008 <철로> 서울연극제 연출상, 신인 남자연기상, 2002 <하녀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Best 3 등을 수상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 극작가로서, 희.비극을 포함한 38편의 희곡과 여러 권의 시집 및 소네트집이 있다.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집안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나온 시기는 확실치가 않다. 다만 1580년대 후반일 것으로 생각되며, 상경의 동기가 극단과 어떤 관계였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으나, 1592년에는 이미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1590∼1591년 《헨리 6세 2부·3부》, 1591∼1592년 《헨리 6세 1부》, 1592∼1593년 《리처드 3세》 《실수의 희극》, 1593∼1594년 《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4∼1595년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로미오와 줄리엣》, 1595∼1596년 《리처드 2세》 《한여름밤의 꿈》, 1596∼1597년 《존왕》 《베니스의 상인》, 1597∼1598년 《헨리 4세 1부·2부》, 1598∼1599년 《헛소동》 《헨리 5세》, 1599∼1600년 《줄리어스 시저》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夜)》, 1600∼1601년 《햄릿》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1601∼1602년 《토로일러스와 크레시다》, 1602∼1603년 《끝이 좋으면 다 좋아》, 1604∼1605년 《자에는 자로》 《오셀로》, 1605∼1606년 《리어왕》 《맥베스》, 1606∼1607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1607∼1608년 《코리오레이너스》 《아테네의 타이먼》, 1608∼1609년 《페리클리즈》, 1609∼1610년 《심벨린》, 1610∼1611년 《겨울 이야기》, 1611∼1612년 《폭풍우》, 1612∼1613년 《헨리 8세》 등이다.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 1604-05),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이 어떤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고 이 결함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을 다루고 있는데 오셀로는 질투로 인한 비극이다. 무어인인 오셀로는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워 군의장이라는 군의 높은지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베니스 공국의 원로인 브라반티오의 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브라반티오는 오셀로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하지만 둘은 몰래 결혼을 한다.


한편 오셀로가 자신의 부하이자 가장 친구인 캐시오를 부관으로 임명하자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그토록 바라던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겼다 생각해 이에 앙심을 품고 오셀로와 캐시오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를 짝사랑하던 로더리고와 손을 잡고 오셀로를 속여 캐시오를 몰아내기로 한다.


우선 이아고는 우선 데스데모나의 아버지이자 베니스 공국의 원로인 브라반티오의 집으로 찾아가서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가 몰래 결혼하여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그러자 브라반티오는 크게 분노하지만 데스데모나가 오셀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승낙한다.


한편 투르크 함대가 키프로스섬을 향한다는 급보를 받고 오셀로는 그 섬의 수비를 위해 아내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출발을 한다. 얼마 후 오셀로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이아고는 캐시오가 술을 마시면 주정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술을 마시게 하여 소동을 일으킨다.


캐시오의 난동을 알게된 오셀로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캐시오를 부관 직책에서 파면한다. 그러자 이아고는 의기소침해 있는 캐시오를 설득하여 데스데모나를 통해 장군에게 복직을 부탁해 보라고 한다. 그 후 캐시오는 데스데모나에게 찾아가 오셀로에게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 오셀로와 이아고가 다가오는 것을 알고 황급히 방을 빠져나가버린다. 이 모든 것은 이아고의 계략으로 그는 기다렸다는 듯 오셀로에게캐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밀애중이라는 거짓 보고를 한다 하지만 오셀로가 그의 말을 믿지 않자 얼마 전 오셀로가 아내에게 선물해 준 손수건을 확인해 보라고 한다. 이아고는 사전에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를 시켜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훔쳐오게 하여 그 손수건을 캐시오의 방에 떨어뜨려 둔다. 오셀로는 이아고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데스데모나에게 손수건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녀는 손수건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이에 오셀로는 크게 분노하여 이아고의 말을 믿게 됩니다. 결국, 오셀로는 그렇지 않아도 증오하던 캐시오를 더욱 증오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캐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것을 보게 되자 오셀로는 아내와 캐시오가 밀애중이라는 이아고의 말을 더욱 확신하게 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이아고에게 캐시오를 죽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데스데모나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아고는 기회다 싶어 오셀로를 증오하는 로더리고를 시켜 캐시오를 죽이도록 했지만 이아고의 계획과는 달리 로더리고는 캐시오와의 싸움에서 패한다. 그러자 이아고는 자신의 계략이 발각될 것을 우려하여 로더리고를 죽인다. 그러고는 캐시오가 큰 부상을 입은 것을 확인한 후 시치미를 떼며 그를 도운다.


한편 깊은 밤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에게 먼저 잠자리에 들라고 한다. 데스데모나가 오셀로를 기다리다가 먼저 잠이 들자 차마 아내를 칼로 벨 수 없었던 그는 입맞춤을 하는 척하며 목을 졸라 아내를 살해한다. 이때 캐시오와 이아고의 아내인 에밀리아가 이 광경을 보게 된다. 그러자 오셀로는 이아고가 했던 그동안의모든 이야기를 그들에게 이야기 하게 되고 이에 캐시오와 에밀리아는 진실을 말해 오셀로의 오해를 풀어준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아고 자신의 아내 에밀리아를 찔러 죽이고 도망가지만 곧 잡히고 만다. 그리고 진실을 모두 알게 된 오셀로는 큰 후회와 슬픔에 잠겨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자신의 목을 찔러 자결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이아고는 잔혹한 처형을 받게 된다.


이 작품의 흥미는 정직의 가면을 쓴 악(惡)의 천재 이아고의 활약에 있으며 그의 행동의 동기에 대하여는 여러 차례 비평가들 사이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오셀로는 지나치게 단순한 주인공이라고 보이기 쉬우나 그가 자기의 가슴에 검(劍)을 박는 최후의 장면에서 참회하는 그의 심정과 다시금 데스데모나의 진실을 확신하게 된 그의 기쁨을 읽어볼 때에 대개는 이 작품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다.


무대는 원작의 키프로스 섬과는 달리 고층건물의 지하실이나, 아주 길고 큰 지하도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 객석 가까이 물 웅덩이이를 무대를 가로질러 만들어 놓고, 하수 쪽에는 사각의 넓은 단을 만들어 출연자들이 앉거나, 데스데모나의 침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닐을 씌운 의자를 배경 가까이 긴 탁자와 함께 배치하고 배경 좌우와 객석 좌우에 등퇴장로가 있다. 무대 양쪽 천정에 조명등을 줄줄이 달아 마지막 장면에 사용한다. 현대식 복장을 착용하고 출연한다.


오셀로 박호산 유태웅, 이아고 손상규, 데스데모나 이 설, 에밀리아 이자람, 브라반티오 이호재, 카시오 홍선우, 로데리고 심완준, 몬타노 베니스 공작 장재호, 비앙카 이혜리, 로도비코 김수현, 그라티아노 정태화, 광대 김하람, 조형일, 윤예림, 박성민, 이경한 등 출연자들의 성격설정과 감정표현 그리고 호연은 연극을 수준급으로 창출시키고 감상에 젖도록 이끌어 간다.


번역 드라마트루구 박철호, 무대 조명디자인 여신동, 의상디자인 김 환, 음약 장영구 김 선, 움직임 이윤정, 소품디자인 권민희, 분장디자인 장경숙, 무대감독 김상엽, 조연출 김강민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도 드러나, 예술의전당 정통토월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철호 번역 박정희 연출의 오셀로를, 오슨 웰스 주연의 흑백영화를 비롯해 60년간 공연된 각극단의 오셀로와는 색다른 느낌의 독특하고 탁월한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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