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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군 장병들이 고참만큼 무서워하는 이것은?
  • 박의현 원장/연세건우병원
  • 등록 2019-04-22 11:43:28
  • 수정 2020-09-10 1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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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했던 남성들에게 가장 무서웠던 훈련을 꼽으라면 절반 이상은 ‘행군’을 택할 것이다.


군생활 했던 남성들에게 가장 무서웠던 훈련을 꼽으라면 절반 이상은 ‘행군’을 택할 것이다. 


무거운 군장을 매고 40km씩이나 걸어야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분히 고되고 힘든 훈련이다. 하지만 행군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군인들의 신발, 전투화다. 전투화는 갖가지 환경에서 군인들의 발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튼튼하게 만든다. 그런데 너무 튼튼하게 만들다보니 유연성이 부족하고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전투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만들다 보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이 전투화를 신고 행군을 하다 보면 발바닥이 까지거나 물집이 잡힌다. 그대로 걷다 보면 심하게 피가 나거나 염증의 일종인 봉와직염에 걸리기도 한다. 지난 2013년,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면 전투화를 신은 군인의 행군이 얼마나 위험하고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다.


문제는 행군만이 아니다. 전투화는 군인들이 거의 매일 신는 신발이다. 전투화에 익숙한 직업군인들도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 같은 고통을 호소한다. 그렇다면 전투화를 신는 군인들이 조심해야 할 병은 무엇이 있을까? 또 치료방법은 무엇일까?


# 족저근막염


전투화는 매우 딱딱한 신발이다. 게다가 이 신발을 신고 장기간 생활하다 보면 족저근막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은 아침에 첫발 디딜 때나 한참 앉았다 일어날 때 발바닥 쪽 통증이 발생하며 한참 걷다 보면 통증이 적어지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만성화되면 앞꿈치에 체중을 싣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이 확인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스트레칭이다.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면 효과가 있다. 통증이 있을 경우 틈날 때마다 해주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족욕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은 “통증이 심하다면 근막에 파열이 생겼거나 근막이 붙어있는 뼈 부분에도 상당히 부종이 진행된 경우”라며 “자가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도하거나 그래도 효과가 없을 경우 간단한 시술이나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하이힐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하이힐은 신발 앞이 좁은 경우가 많은데 좁은 신발 앞쪽에 발가락을 억지로 욱여넣다 보면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진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은 전투화를 신는 경우에도 똑같이 발생한다. 특히 발에 맞지 않는 전투화를 골라 신다 보면 엄지발가락이 휘게 되고 이른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게 되면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에 맞는 전투화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신병의 경우 훈련소의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사이즈를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병을 부르기 쉽다. 따라서 동료 신병의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사이즈를 잘 비교해서 고르는 게 중요하다. 요새 훈련소는 사이즈를 바꾼다고 꾸중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전투화를 너무 꽉 조여 신은 것은 아닌지도 확인해보아야 한다. 넉넉하게 맞는 사이즈의 전투화를 골랐다 하더라도 강하게 조이다 보면 발끝이 강하게 눌려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원장은 “ 무지외반증은 방치하게 되면 발가락 변형으로 이어져 발 전체의 균형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 무좀


전투화는 내구성을 초점이 맞추진 관계로 통기성이 약하다. 장시간 신고 있으면 땀이 나는데 이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게 되고 무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좀이 생기면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게 된다. 그리고 가려움과 냄새를 동반해 주변 사람의 눈치를 살 수 있게 된다.


무좀은 군대 내에서는 매우 흔한 병이다. 하지만 또 관리만 잘 한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화의 습기 관리다. 매일 일과가 끝난 후 일정시간 전투화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 만약 별도의 깔창을 사용한다면 이를 햇볕에 말리는 것도 무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투화를 번갈아 신는 것도 중요하다. 한 신발을 신는 동안 다른 신발을 신지 않게 되면 자연적으로 건조가 되며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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