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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03] 18세기 불교 건축 걸작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보물 된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4-28 08:45:54
  • 수정 2024-04-02 04: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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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 18세기 불교 건축의 장식화 경향을 대표하는 사례로 평가되는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康津 白蓮寺 大雄寶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강진 백련사는 고려 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結社處 : 불교의 혁신운동)로서, 조선시대에도 많은 승려가 수행한 사찰이다.


주 불전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대웅보전은 공포의 형식(栱包)과 무늬 장식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이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를 채운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다.


또한, 대웅보전을 중수한 기록인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와 사찰 기록인 ‘만덕사지’ 등을 통해 대웅보전의 중수 배경과 불사에 참여한 장인의 계보와 교류를 확인할 수 있어 불교사와 건축사를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도 높다.


원묘국사 요세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결사 운동의 이론적 측면을 완성함으로써 지눌의 수선결사와 함께 대표적인 신앙결사의 축을 이뤘다.


또 백련사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서로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백련사 대웅보전이 화려한 18세기의 건축적 특징과 관련한 기록이 풍부하고,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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