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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100] 계룡산 계곡이 있는 신라화엄 10찰의 하나 ‘갑사(1)’
  • 윤여금 기자
  • 등록 2023-04-12 01:11:25
  • 수정 2024-04-02 04: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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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금 기자] 갑사는 화엄십찰의 하나로 '삼국유사'에서 확인돼 9세기 이전에 창건됐음을 알 수 있고, 대웅전은 임진왜란 직후에 중건돼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까지 온 불전으로, 대웅전 내부의 소조삼세불(보물)’이 1617년에 조성됐고, ‘삼신괘불탱(국보)’은 1650년에 그려졌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진 것으로 대웅전이 17세기 초에 지어졌음이 증명된다. 


동종(보물), 강당(충남 유형문화재), 대웅전(보물), 진해당, 삼성각 (충남 문화재자료), 관음전, 석조약사여래입상(충남 유형문화재), 사적비(충남 유형문화재), 팔상전(충남 문화재자료), 표충원(충남 문화재 자료) 등이 위치해 있다. 



     ▲ 일주문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함으로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 사천왕문


사찰로 들어서는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으로, 동쪽 지국천왕은 안민의 신으로서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주어 항상 인간과 국토를 보호하기 위한 천왕이다. 왼손에는 칼을 쥐고, 오른 손바닥에는 보석을 올려놓고 있으며 건달바를 거느리고 있다. 

 

서쪽 광목천왕은 잡어, 악안으로 불리는데, 이는 웅변으로 나쁜이야기를 물리치거나 눈을 크게 부릅 뜬 위엄으로 나쁜 것을 물리치기 때문이다. 외손에는 보탑과 오른 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있고, 용과 비사사를 거느리고 있다.

 

남쪽 증장천왕은 자신의 위덕으로서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운 천왕이다. 오른 손은 용을 잡고, 왼손은 용의 여의주를 들고 있다. 구반다 등 무수한 귀신을 거느리고 있다.

 

북쪽 다문천왕은 비사문천이라고도 하며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설법을 듣고, 왼손에는 비파를 들고 있으며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다. 




     ▲ 동종(보물 제478호)



     ▲ 동종(보물 제478호)


                   ▲ 사진 문화재청 제공/동종(보물 제478호)


갑사동종(甲寺銅鐘)은 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갑사에 매달 목적으로 선조 17년(1584)에 만들었다.


높이 131㎝, 입지름 91㎝로 전체적으로 어깨부터 중간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중간 지점부터 입 부분까지 직선으로 되어있다. 하나의 몸체로 이어져 서로 반대로 머리를 돌린 2마리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다.


종의 어깨에는 물결모양으로 꽃무늬를 둘렀고, 바로 밑에는 위 아래로 나누어 위에는 연꽃무늬를, 아래에는 범자를 둥글게 돌아가며 촘촘히 새겼고, 그 아래 4곳에는 사각형의 연곽을 만들고, 그 안에는 가운데가 볼록한 연꽃모양의 연뢰(蓮蕾)를 9개씩 두었다. 종의 몸통 4곳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따로 두었고, 그 사이에는 구름위에 석장을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서 있다. 종 입구 부분에서 조금 위로 올라와 덩굴무늬 띠를 둘렀다.


이 동종은 일제시대 때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공출됐다가, 광복 후 갑사로 옮겨온 민족과 수난을 같이 한 종이다.






     ▲ 갑사 강당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5호)


갑사 강당(甲寺講堂)은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건물로 정유재란(1597)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뒤로 다시 지은 것이다.


정면 3칸(9.09m), 측면 3칸(3.94m)의 맞배지붕건물. 공포(栱包)는 다포식(多包式) 안팎 2출목(二出目)이다. 자연석 위에 덤벙주춧돌을 배열하고 그 위에 배흘림을 한 둥근 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창방(昌枋)을 짜올렸다.


건물 입구에는 기둥 사이 아래쪽에 머름중방을 설치했으나 문설주에 단 문짝은 많이 변형됐다. 양 옆칸의 문미(門楣 : 창문의 위틀) 바로 위에는 교창(交窓 : 낮은 창)이 있다. 가구(架構)는 평방 위에 2출목으로 공포를 짜올려 도리를 받치는 한편, 평주(平柱) 사이에 대들보를 걸치고 기둥 4개를 세워 이를 받쳤다.


대들보 위쪽의 천장은 판장천장(板張天障)이다. 공포의 모양은 외부 첨차의 쇠서[牛舌]가 비교적 곧바르고, 내부 살미첨차는 운궁형(雲宮形)으로 만들어 연꽃을 조각하였다.


절도사 홍재의가 쓴 ‘계룡갑사(鷄龍甲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전체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조선시대 후기의 웅장한 건축물이다.


        




 





    ▲ 공주 갑사 대웅전 (보물 제2120호)


갑사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공간으로 원래 지금의 대적전 근처에 있었는데,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없어진 후 선조 37년(1604)에 갑사 전체를 다시 지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세웠다. 병자호란을 거치며 또 훼손돼 효종 5년(1654)에 보수를 마쳤고, 이후 고종 12년(1875), 고종22년(1885)에 24칸 건물로 증축했으나 지금은 15칸만 남아있다. 


건물 안에는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사보살입상이 모셔있고, 그 뒤에는 삼세불을 그림으로 표현한 불화가 있다. 


공주 갑사 창건의 가장 오래된 연원은 6세기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며, 갑사는 화엄십찰의 하나로 '삼국유사'의 내용에서도 확인돼 9세기 이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웅전 내부의 ‘갑사 소조삼세불(보물)’이 1617년에 조성되었고, ‘갑사 삼신괘불탱(국보)’은 1650년에 그려졌고, 1659년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지는 과정을 고려하면, 갑사 대웅전의 건립연대는 17세기 초에 지어졌음을 증명한다.


17세기 건축으로서 갑사 대웅전은 전환기 건축의 특징을 지닌다. 정면5칸, 측면3칸의 건축규모는 사례가 많지 않으며, 8척, 12척 등 간단한 비례로 구성했고, 맞배지붕에서 정면과 배면 공포의 형식이 동일하고 등간격의 배치를 하고 있다. 이는 아직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이 유행하기 이전의 상황을 간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갑사 대웅전은 17세기에 크게 확장된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대웅전은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 있고, 중건 당시인 17세기 다포 맞배건물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평면구성과 공포의 구성수법, 상부 가구와 닫집 등을 잘 간직하고 있다. 또 대웅전 내에는 건물의 역사와 함께한 불상과 불화 등의 귀중한 소장 유물이 온전히 잘 보전되고 있다.


정면 5칸의 큰 규모의 갑사 대웅전은 충남을 대표하는 통일신라시대 고찰의 주불전으로 17세기의 양식적 편년을 비롯한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





     ▲  사진 문화재청 제공/갑사 소조삼세불 및 사보살상 (보물 제2076호)


갑사 대웅전에 모셔진 소조삼세불(甲寺 塑造三世佛)은 중앙의 석가모니불은 높이 255㎝로 둥근 얼굴에 백호가 조각되어 있고 목에는 삼도가 있으며 법의는 통견으로 소조좌불이다.
우측에는 아미타불(높이 235㎝), 좌측에는 약사여래(높이 235㎝), 그리고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등 4대 협시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 사진 문화재청 제공/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아미타회상도)  (보물 제1651호)


공주 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는 18세기 초,중반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상과 충청 지역에서 활동한 당대 대표적 화사인 의겸(儀謙)이 제작한 불화이다. 현재까지 작품을 비롯해 화기, 사지, 발원문 등을 통하여 알려진 의겸의 작품은 39건으로 그 가운데 현존하는 불화는 21건 30점이며 작품을 통해서 볼 때 그의 활동 시기는 대략 1713년에서 1757년 무렵까지 약 40여 년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길이 4m에 이르는 3폭 형식의 삼불도는 갑사 삼세불도를 비롯해 운흥사 삼세불도, 화엄사 삼신불도 등 3건이며, 조선후기를 통틀어서도 이러한 대형의 3폭 삼불도 형식의 예는 희귀한 편이다. 450cm에 육박하는 대형의 화폭에 각 설법장면을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짜임새 있는 구도와 조화롭고 안정감 있는 색채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게 묘사한 18세기 전반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이 불화는 의겸의 초기화풍에서 후반기 화풍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는 작품으로 그의 화풍연구에 있어서도 대단히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1730년 시기의 불화복장을 남기고 있어 불화 복장 의식을 연구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사진 문화재청 제공


                     ▲ 사진 문화재청 제공


                         ▲ 사진 문화재청 제공


     ▲ 사진 문화재청 제공/삼신불괘불탱(甲寺 三身佛 掛佛幀) (국보 제298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이 진리를 설법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괘불이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던 대형 불교그림을 말한다.

이 그림은 길이 12.47m, 폭 9.48m의 크기로 전체적으로 상.중.하 3단 구도를 이루고 있다. 맨 윗부분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상, 제자상, 금강역사상 등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비로자나불, 석가, 노사나불 등 삼신불이 묘사되어 있고, 맨 아래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상, 사천왕상, 사리불 등이 있다.

가운데부분의 비로자나불은 등뒤로 광배를 가지고 있으며 둥근 얼굴에 두 어깨를 감싼 옷을 걸치고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싼 지권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큰 얼굴과 큼직한 손에 비해 몸은 다소 왜소하며 어깨에 비해 무릎 폭이 넓은 모습이다. 비로자나불의 왼쪽에 있는 노사나불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려 설법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오른쪽의 석가불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의 손모양인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불은 기둥처럼 솟은 특이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맨윗부분은 붉은 색의 두광을 가진 관음·세지보살과 십방제불, 나한 등이 화려한 빛깔의 구름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천상세계를 만들고 있다. 비교적으로 단순한 구성을 보이고 있는 맨아래부분은 사천왕과 문수보살·보현보살, 사리불이 배치되어 있다. 채색은 녹색, 홍색, 황색과 같은 중간 색조와 금으로 채색하여 화면 전체를 밝고 화려하게 나타내었다.

이 괘불은 효종 원년(1650)에 제작되었는데 중단의 삼신불을 크게 강조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또한 그림에 괘불 조성에 필요한 많은 물품의 시주자를 적어놓고 있어 17세기 중반의 생활상과 사찰의 재정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갑사 진해당


본전(本殿)인 대웅전 좌측에 위치한 진해당은 조선 고종 12년(1875년)에 대웅전과 함께 중건되었다고 전해진다.


건물의 규모는 남측으로 7칸, 서측으로 10칸이며 북측과 동측으로 각각 4칸씩의 주간(柱間)을 형성한 건물로 겹처마에 팔작지붕을 올렸다. 


진해당은 계룡초등학교 개교터로 1919년 3월 12일 계료공립보통학교로 인가, 1919년 6월 17일 갑사 진해당에서 개교, 1919년 11월 1일 (계룡면 유평리 238) 학교 이전 했다. 







     ▲ 갑사 삼성각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53호)


갑사 삼성각(甲寺 三聖閣)은 칠성·산신·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으로, 건물 이름이 삼성각이란 모두 불교 밖에서 수용한 신이기 때문에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 한다.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하는데, 별나라의 주군으로 인간의 복과 수명을 맏고 있으며, 도교의 북두칠성이 불교화한 것으로 수명장생을 주관하는 별이다. 산신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산악신앙의 토속신으로, 호랑이와 함께 나타나 재물을 담당한 만사형통의 신이며, 독성은 혼자 깨달은 성자를 말한다. 


각각 도교, 불교, 토속신앙의 한 표현으로,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여러신앙 요소가 합쳐진 형태이다.


각각의 건물을 따로 지어 삼성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갑사 삼성각은 한 곳에 모신 것이 특징이다./사진-윤여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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