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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제작된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공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8-19 03: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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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이승준 기자] 언제 어디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된 조선 후기 휴대용 해시계가 최초로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휴대 가능한 소형 해시계인 ‘일영원구’(日影圓球)를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적 없는 희귀 유물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해시계인 ‘앙부일구’가 반구(半球) 형태인 데 비해 ‘일영원구’는 둥근 공 모양이다. 구의 지름이 11.2cm, 전체 높이는 23.8cm이다.


두 개의 반구가 맞물려 있는 이 시계는 각종 장치를 조정해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문화재청은 “시간을 확인하는 영침(影針.그림자 침)이 고정돼 있어 한 지역에서만 측정할 수 있었던 ‘앙부일구’와 달리 ‘일영원구’는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돼 당시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유물 표면에는 ‘대조선 개국 499년 경인년 7월 상순에 새로 제작했다’는 명문과 함께 ‘상직현 인(尙稷鉉 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인물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직현은 고종 재위기에 활동한 무관이다. 그의 아들 상운(尙澐)은 청나라에 파견돼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화기를 들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 유물은 해외로 반출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940년대 일본에 주둔했던 미군 장교가 사망한 이후 유족으로부터 유물을 입수한 개인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말 ‘일영원구’가 경매에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자료 조사, 평가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3월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환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물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19일부터 일반에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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