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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 이어보기 6] 단종의 능 ‘장릉莊陵’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7-10 15:32:35
  • 수정 2022-12-23 0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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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장릉은 조선 6대 단종의 능이다. 단종이 1457년(세조 3년) 노산군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자, 영월호장 엄흥도(嚴興道)가 단종의 시신을 거둬 현재의 자리에 가매장했다. 이후 1698년(숙종 24) 단종대왕으로 복위되면서 묘소를 능제에 맞게 다시 조성했다.(강원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


영월 장릉의 진입공간에는 재실 외에 일반적인 조선왕릉과 다르게 단종의 충신들을 위한 건조물이 있다. 장릉 입구에는 노산군묘을 찾아 제를 올린 영월군수 박충원(朴忠元)의 뜻을 기린 낙촌비각(駱村碑閣), 재실 옆에는 단종의 시신을 거둬 묘를 만든 엄흥도의 정려각(旌閭閣),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종친, 충신, 환관, 궁녀, 노비 등 268명의 위패를 모신 장판옥(藏版屋)과 이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배식단(配食壇)이 있다.




제향공간에는 홍살문, 정자각, 비각, 수복방, 수라간이 있고 비각 안에는 ‘조선국 단종대왕 장릉(朝鮮國 端宗大王 莊陵)’이라고 새겨진 표석이 있다. 향로와 어로는 지형에 맞게 조성해 한 번 꺾여있다. 


능침에는 추존왕릉 제도에 따라 병풍석과 난간석을 생략했고, 능침 주변의 석양과 석호도 한 쌍만 조성했다. 그 밖에 장명등, 망주석, 문석인, 석마 등은 정종의 후릉(厚陵)의 능제에 따라 작게 조성했고, 무석인은 생략했다.




단종은 1457년(세조 3) 세상을 떠나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둬 현재의 자리에 가매장했다. 이후 1516년(중종 11) 묘를 찾아 봉분을 만들었고, 1580년(선조 13)에 상석, 표석 등의 석물을 세웠다. 그 후 1698년(숙종 24) 단종대왕으로 복위되어 능호를 장릉(莊陵)이라 했다.


단종(재세 : 1441년 음력 7월 23일 ~ 1457년 음력 10월 21일(또는 24일), 재위 : 1452년 음력 5월 18일 ~ 1455년 음력 윤6월 11일)은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아들로 1441년(세종 23)에 경복궁 자선당에서 태어났으나, 태어난 다음날 어머니 현덕왕후 권씨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세종의 후궁 혜빈 양씨의 손에서 자라게 됐다. 



1448년(세종 30년) 왕세손에 책봉됐고 아버지 문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세자가 됐고, 1452년 문종이 세상을 떠나자 12세의 나이로 경복궁 근정문에서 왕위에 올랐다. 당시 수렴청정을 할 대비(大妃)가 없어 고명대신 김종서 등이 단종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했다. 


그러나 숙부 수양대군(세조)이 불안정한 왕권을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1453년(단종 1)에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켜 조정을 장악핶다. 이후 2년 뒤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上王)이 됐다. 1456년(세조 2) 성삼문, 박팽년 등 신하들이 단종 복위 운동을 계획했으나, 사전에 발각돼 실패했다. 


이후 송현수(단종의 장인) 등도 단종 복위를 계획했으나 발각돼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단종은 1457년(세조 3)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돼 영월 청령포에 유배됐다. 이후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자 영월 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겼다. 같은 해 숙부 금성대군 등이 계획한 복위 운동이 일어나자 결국 17세로 세상을 떠났다. 



‘세조실록’에는 노산군이 자결하자 예로써 장례를 치렀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 누구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월호장 엄흥도가 노산군의 시신을 몰래 거둬 현재의 자리에 가매장했다. 이후 중종대에부터 노산군의 대해 거론하기 시작해 1516년(중종 11) 노산군의 묘를 겨우 찾아 봉분을 만들었고, 선조대에는 석물을 세웠다. 


그 후 숙종대인 1681년(숙종 7년) 노산군을 노산대군(魯山大君)으로 추봉했고, 여러 논의 끝에 1698년(숙종 24) 왕으로 복위돼 묘호를 단종(端宗), 능호를 장릉이라 하고 신주를 종묘에 부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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