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상탈출 8]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04 23:54:21
  • 수정 2024-03-23 00:19:32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남해 금산(南海 錦山)


남해금산/사진-경남 김해군 '남해 금산'은 지리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형성된 산으로 원래 원효대사가 이곳에 보광사라는 사찰을 지은 뒤 산 이름이 보광산으로 불리어 왔다.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뒤 왕위에 등극하게 되자 보은을 위해 영구불멸의 비단을 두른다는 뜻의 비단 금(錦)자를 써 금산이라 전한다.


금산은 영남에서는 합천의 가야산, 방장산(지리산)과 자웅을 겨루고 중국의 남악(南嶽)에 비견되기도 했고, 바다 속의 신비한 명산이라 해 ‘소금강산’ 혹은 작은 ‘봉래산(蓬萊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금산이 작은 봉래산이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명산으로 칭송을 받게 된 것은 멀리 떨어진 남해의 섬 속에서 다시 아득한 섬과 바다를 눈 앞에 두고 우뚝하게 솟은 돌산이라는 점에서 유람객에게 속세를 떠난 신비감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해금산/사진-경남 김해군 

남산은 다도해에서 유일한 큰 체적의 화강암 산임에도 토산 성격이 강해 남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낙엽수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을이면 마치 오색 자수판을 보는 듯하며 대규모의 낙엽수림이 화강암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신라 고승인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이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고,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왔다갔다는 서불의 이야기가 담긴 ‘서불과차암’과 춘.추분 때만 볼 수 있다는 노인성(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별, 老人星 또는 壽星)과 관련된 전설 등 신비스런 전설이 많은 곳이다. 전국의 3대 기도도량인 보리암이 위치하는 등 상징적인 의미가 많은 명승지이다.


# 담양 소쇄원(潭陽 瀟灑園)


담양소쇄원/사진-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양산보(1503-1557)는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의 정원인 소쇄원을 지었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돼 있다. 4.060㎡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담양소쇄원/사진-전남 담양군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소쇄원 안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그림이 남아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이다.


# 순천만(順天灣)


순천만 S자 해수로/사진-전남 순천시

전남 순천시 순천만은 남해안 지역에 발달한 연안습지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이다.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이다.


넓은 갯벌에는 갯지렁이류와 각종 게류, 조개류 등 갯벌 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해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흰목물떼새, 방울새, 개개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11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0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크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2006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최우수 경관 감상형지로 선정되는 등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다.


# 충주 탄금대(忠州 彈琴臺)


탄금정/사진-충북 충주시 

충주 탄금대는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하나인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해 탄금대란 명칭이 붙은 곳이다.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소서행장과 맞서 싸우다 패전하자 투신한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큰 명소이다.


남한강이 절벽을 따라 휘감아 돌고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대에서 조망되는 남한강과 계명산, 남산 및 충주 시가지와 넓은 평야지대가 그림같이 펼쳐져 절경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다.


#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濟州 西歸浦 正房瀑布)


정방폭포 주변 주상절리/사진-제주시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濟州 西歸浦 正房瀑布)'는 한라산 남측 사면으로부터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애이리내의 남쪽 하단에 발달한 폭포로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 세계적으로도 자마이카의 던리버폭포 정도만이 잘 알려져 있는 매우 희귀한 형태의 폭포이다.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해안 절벽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20여m의 물줄기가 제주 남쪽 바다의 푸르른 해안 절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폭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방폭포 주변 해안 전경/사진-제주시 

정방폭포는 '정방관폭(正房觀瀑)'이라 해 영주 십경으로,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해 영주 십이경으로 알려져 있어 예로부터 수많은 탐방객이 이곳을 찾았고,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였던 이형상 목사가 제주 관내를 순시하면서 제주도에서 거행되는 행사장면을 남긴 화첩인 '탐라순력도'에 폭포 주변에서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는 '정방탐승(正方探勝)'이란 그림이 남아 있다.


또한 진시황의 사자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에 왔다가 이곳을 지나면서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자를 암벽에 새겼다는 전설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서귀포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유래됐다. 이곳에서 북을 두드리며 놀면 교룡이 나와 같이 춤을 춘다는 전설이 전하는 등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