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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68] 원로예술인공연지원 선정작 창작집단 상상두목, 하동기 연출 ‘사랑해줘 제발’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6-23 23:11:44
  • 수정 2023-02-15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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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예술인공연지원 선정작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최치언 작 예술감독,  하동기 연출의 <사랑해줘 제발>을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관극했다.


최치언(1970~)은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났다.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1학년이던 1999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당선돼 등단했다. 2001년에는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2003년에는 우진 문화재단 장막희곡 공모에 각각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 할 수 있다’ 시화집 ‘레몬트리’ 외에 희곡 ‘코리아 환타지’, ‘밤비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언니들’ 등을 집필하였으며 극작가 및 총체극 연출가로 활동했다.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 대산문학 희곡상, 2012년 전주영상위원회 시나리오 우수상,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및 작품상, 2021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코리아 환타지> <연두식 사망사건> <너 때문에 산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사랑해줘, 제발> <언니들> <미친극>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삼국유사 프로젝트-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숲속의 잠자는 옥희> <소뿔 자르고 주인이 오기 전에 도망가 선생>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등이 있다.

하동기는 한예종출신으로 마터, 헨젤과 그레텔, 이도메네우스, 똑똑똑, 한가운데서, 다방 등을 연출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 장래가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배우 겸 연출가로 극단 백수광부의 대표다.

무대는 배경 앞 상수 쪽에 침대가 놓이고 붉은 색칠을 한 철봉틀 같은 조형물을 그 앞에 배치해 출입문므로 사용한다. 하수 쪽에는 골동품 시계창고처럼 기둥시계를 비롯해 전기벽걸이 시계 그 외의 시계가 진열되어 있다. 객석 앞 천정에는 전자장치로 된 시계조형물이 걸려있다. 

무대 좌우로 등퇴장 로가 있고 객석 가까이 백사장이 조성되어 있어 사막으로 설정된다. 작은 배의 조형물을 끌고 들어오고, 사막에는 장난감 전기기차를 다니도록 해 사막을 횡단하는 기차가 있는 것으로 연출된다. 백색정장을 한 신사가 우편배달부인 것으로 설정되고, 욕조통을 가져다 놓고 경찰의 고문실로도 사용된다. 편지봉투는 빨간색 사각봉투다.

주인공은 20여 년 전 광주의 5 18 민주화운동 당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을 변절자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여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 인연을 끊고 사막으로 작은 배를 끌고 들어가 모래 위에서 낚시질을 한다. 그런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은 계속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우편배달부가 오랜 세월을 찾아다니며, 주인공에게 편지를 전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편지를 읽지를 않는다. 그래도 배달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에게 편지를 전하러 사막에 까지 따라간다. 주인공의 사랑하는 여인은 꿈속에서 주인공을 그리워  한다. 주인공은 무슨 까닭에서 인지 감금된 채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모진 매질과 함께 욕조에 머리를 강제로 집어넣어 물을 먹이기도 한다. 

그러나 고문을 담당한 인물이 원하는 답변을 주인공은 전혀 하지를 못하고 기진해 쓰러진다. 고문담당자는 고문을 포기하고, 사건과 연관이 있는 고물시계창고를 찾아들어간다. 그곳에서 손목시계를 한 개 집어 손목에 찬다. 정지했던 모든 시계가 작동을 시작한다. 그 순간 고문담당자의 심경에 변화가 온다. 

그는 수소문을 했는지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주인공에게 찾아가 자신의 고문행각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 그가 떠난 후 우편배달부가 다시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 주인공에게 편지를 전한 후 사라진다. 사막 한 가운데로 기차가 지나간다. 주인공은 거들 떠 보지도 않던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처음으로 읽는다. 내용은 “사랑해줘, 제발”이다.

박정순이 백색신사복정장의 우체부, 하덕성이 고문담당자, 임지성이 주인공, 고민지가 사랑하는 여인, 송미봉이 검은 복장의 여인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혼신을 열정을 다한 연기와 출중한 기량의 연기력은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공연을 놀라운 경지로 이끌어 관객의 탄성과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터그 원인진, 조명 신동선, 음악 김은정, 프로듀서 홍보디자인 구한민, 조연출 유은지, 무대감독 이정진, 조명오퍼 김민소, 음향오퍼 한상윤, 진행 강보경 이유건, 사진영상촬영심희은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원로예술인공연지원 선정 작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최치언 작 예술감독,  하동기 연출의 <사랑해줘 제발>을 연출가와 출연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한편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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