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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61] 서울시극단, 문삼화 연출 한여름 밤의 꿈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6-08 13:54:23
  • 수정 2023-02-15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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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S 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윌리엄 세익스피어 원작, 윤광희 각색 협력연출, 김은영 작곡 음악감독, 문삼화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했다.

윤광희는 배우이자 연출가다. 연필과 지우개, 49년 구연씨, 피터래빗, 하늘을 나는 거북선,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하고, 안녕 아라발, 코뿔소, 거리의 사자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김은영은 배니싱, 1446, 파리넬리, 파가니니, 사의 찬미, 세종 1446, 문스토리, 한여름 밤의 꿈 그 외 다수 작품의 작곡, 음악감독, 연출을 담당했다.

문삼화 연출은 2003년 연극 ‘사마귀’로 공식 데뷔하여 10년 넘게 연출가로 살아온 베테랑이며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를 역임하고 현 서울시극단 단장이다. 연출작품은 ‘잘자요 엄마’ ‘뽕짝’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균’ ‘세자매’ ‘일곱집매’ ‘언니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너 때문에 산다’ ‘쿠킹 위드 엘비스’ ‘백중사 이야기’ ‘Getting Out’ ‘라이방’ ‘사마귀’를 연출했다. 

2003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베스트3, 200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제3회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 2005 서울연극제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거창 국제공연 예술제 남자연기상, 2008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2008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09대한민국연극대상희곡상, 2013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여자연기상, 2013한국연극BEST7, 2013제1회 이 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최우수상, 2013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14 제16회 김상열 연극상 2016 올해의 연출가상 등을 수상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의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집단으로 되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이 그 첫째요, 보텀과 그의 동료들이 그 둘째요, 요정들이 그 셋째이다. 셰익스피어의 예술은 이 세 상이한 집단을 하나의 조화된 전체로 만들어 버린다. 구체적으로는 퍽이 이 일을 한다. 퍽은 짓궂은 장난을 잘치는 요정으로서 여러 가지 면에서 《태풍》의 에이리얼을 방불케 한다. 이들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

퍽 다음으로 보텀 역시 이 세 상이한 집단을 연결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티타니어의 연정의 대상이 됨으로써 요정들을 인간들의 세계에 혹은 인간을 요정들의 세계에 연결시키고 있다. 또 그가 친구들과 더불어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티셔스 공작, 히폴리터 여왕 등 아테네의 상류사회 사람들을 여러 가지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피러머스와 디즈비》 연극의 주제 자체가 《한여름 밤의 꿈》의 주된 줄거리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불운한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사랑, 이들의 밀회 및 사랑의 도피의 주제가 다 아테네의 두 쌍의 젊은 연인들의 주제와 같은 것이다. 다만 행복한 결말만이 차이이나 피러머스와 디즈비의 결말을 그대로 극화시킨 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었고 이 결말을 희극의 결말로 만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 된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꿈과 같은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정을 도깨비로 바꾸고 숲속의 장면을 동물원으로 바꿔 연극을 동물원에서 일어나고 결말이 나는 것으로 각색했다.  요정의 왕 오베런은 자기의 부인을 잘 다루지는 못해도 인간의 운명은 멋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부인에게 앙갚음하기 위해서 죄 없는 보텀을 당나귀로 변신시키는 짓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당나귀가 아닌 나무늘보로 바꿨다. 

그리고 숲의  왕과 여왕, 동물들과 인간들을 모두 도깨비로 변신시키고, 마법에 쏘인 인간 도깨비들은 처음 눈을 뜬 순간 보이는 상대를 사랑하도록 만들어, 결혼할 상대가 아닌 엉뚱한 상대가 사랑한다며 쫓아다니고, 나무늘보를 사랑의 상대로 마음먹기도 하지만, 한여름 밤에 달이 떠오름으로 해서 본래 모습으로 환원하고, 생각도 정상적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었다. 도깨비들의 합창과 율동이 관객, 특히 어린이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출연진이 객석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자주 함으로써 연극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도록 연출된 공연이다.

오우철이 퍽, 김주빈이 그냥깨비, 석서현이 티타니아 안내원2, 박병주가 두꺼비, 김강태가 오베른 안내원1, 김민주가 헬레나,  김희준이 드미트리우스, 이강민이 술래깨비, 김기붕이 라이샌더, 곽지영이 미어캣깨비 안내원4, 신근호가 원숭이깨비 안내원3, 정홍구가 나무늘보, 김단경이 허미아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열연과 열창 그리고 무용은 물론 동물 습성에 따른 연기로 어린이 관객의 갈채와 탄성과 갈채를 받는다.

안무 유재성, 무대 소품 김혜지, 조명 김정태, 음향 남윤수, 의상 임경미, 분장 유희정, 무대감독 김동균, 조연출 양경진, 음악조감독 이정원, 번역 폴 매튜스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서울시극단의 윌리엄 세익스피어 원작, 윤광희 각색 협력연출, 김은영 작곡 음악감독, 문삼화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성공적인 가족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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