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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112]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4-09 22:32:36
  • 수정 2024-04-09 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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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은 거돈사터에 남아 있던 고려 전기의 승려 원공국사의 사리탑으로, 일제시대에 일본사람의 집에 소장되고 있던 것을 1948년 경복궁으로 옮겨 왔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있다.




현재 탑은 바닥돌이 없이 바로 기단(基壇)이 시작되고 있다. 세 개의 받침돌로 이뤄진 기단은 각 부분이 8각으로, 아래받침돌은 각 면마다 안상(眼象)을 새긴 후, 그 안에 꽃 모양의 무늬를 두었다. 가운데 받침돌은 아래.위에 테를 돌리고 안상 안에 8부신중(八部神衆)을 새겼다. 




윗받침돌에는 활짝 핀 연꽃잎을 2중으로 돌려 새겼다. 8각을 이루고 있는 탑신(塔身)의 몸돌은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는데 여덟 곳의 기둥마다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각 면에는 앞뒤 양면에 문 모양과 자물쇠 모양을, 좌우 양 면에는 창문 모양을, 그리고 남은 네 면에는 4천왕입상(四天王立像)을 새겼다. 지붕돌 역시 8각으로 몸돌과 닿는 곳에 4단의 받침을 표현하고, 그 위에 서까래를 모방해 새겼다. 



처마는 얇고, 여덟 귀퉁이에는 치켜올림이 뚜렷하고, 낙수면에 새겨진 기와골 조각은 처마에 이르러 막새기와의 모양까지 표현해 놓아 목조 건축의 지붕 모습을 충실히 본떴다. 꼭대기에는 8각형의 보개(寶蓋:지붕모양의 장식)가 얹혀 있다.



탑비의 건립은 ‘태평을축추칠월(太平乙丑秋七月)’로 되어 있다. 이는 고려 현종 16년(1025)에 해당하므로 이 사리탑도 그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8각 사리탑으로, 모양이 단정하고 아담한 통일신라 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조형의 비례가 좋고 중후한 품격을 풍기면서, 전체에 흐르는 조각이 장엄해 한층 화려하게 보인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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