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이 설립한 '호암미술관(湖巖美術館)'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3-26 12:50:31
  • 수정 2024-03-26 12:51:13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호암미술관은 전통정원 희원(熙園) 및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부르델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李秉喆)이 1965년 삼성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자신이 수집한 고미술품 천 2백여 점을 기증하고 자신의 아호를 따서 미술관을 지어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했다. 이밖에 호암갤러리, 로댕갤러리를 운영해 왔으나 2004년 10월 19일 호암갤러리를 한남동으로 이전해 삼성 미술관 리움을 개관했다. 리움은 도시.건축.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인간·문화가 서로 만나 대화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지평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호암미술관은 본관건물, 한국식 야외정원, 부르델(Bourdelle) 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한옥형태를 살린 본관은 연건평 1천300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사무실과 320평 규모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고서화.도자기.금속유물 등이 상설로 전시되어 있다.


1997년 5월 23일 개관한 야외정원 희원(熙園)은 2만여 평의 규모로 대문.석단.정자.연못.담장 등의 전통 건축요소를 살리고 석탑.석불.벅수 등을 배치했고, 자생 수목과 화초를 심어놓아 한국식 정원의 미감을 되살리고 있다. 부르델 조각공원은 서양식 정원으로 설계되어 프랑스 근대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작품이 놓여있다.


현묘탑(玄妙塔)/이 탑은 고려 초의 고승인 지광국사 해린의 유골을 안장한 무덤, 즉 부도(浮屠)인 현묘탑을 재현한 탑이다. 일반적으로 승려의 사리탑인 부도는 평면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이 부도는 일반형 석탑처럼 평면이 방형(方形)이며, 사방 모서리에는 용의 발톱, 삼층 기단의 갑석(甲石)에는 장막 무늬, 면석에는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장면과 연화문, 초화문 등을 새겨 넣었다. 고려시대 탑 중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하게 조각된 부도탑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원탑은 일제 강점기에 강탈되어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다시 찾아와서 현재 경복궁에 있고, 이 모조탑은 원탑을 면밀히 검토하고 복원실측도를 작성, 제작된 것이다.



기구는 관장아래 운영실.학예연구실.보존과학실이 설치되어 있다. 운영실은 미술관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학예연구실은 소장품의 연구 및 학술활동을 전개하면서 보존과학실은 소장품의 보존 및 분석연구를 행하고 있다. 미술관의 주요활동으로는 기획전 및 해외교류전 개최, 학술조사, 대중교육 등이 있다.


꽃담/경복궁 자경전 뒷편의 꽃담을 닮아 십장생 문양이 아름답게 새겨져있다.

또 개관이래 여러 기획전을 개최했는데 주요전시로는 ‘민화걸작전’(1983.4.), ‘조선백자전 Ⅰ’(1983.9.), ‘조선백자전 Ⅱ’(1985.4.), ‘조선백자전 Ⅲ’(1987.4.), ‘분청사기명품전’ 등이 있다. 학술활동으로는 우선 유적발굴조사가 있다.


주요 발굴로는 용인서리도요지(1984.1987.1988), 군포산본도요지(1990), 공주학봉리도요지(1992), 화성마하리고분(1996) 등이 있고 각기 보고서가 간행됐다. 그밖에 연구원들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모은 '연구논문집'이 1996년부터 매년 출간되고 있다.


다보탑(多寶塔)/경주의 불국사 다보탑을 재현한 탑으로 다보탑은 비례와 균형이 잘 잡혀있고 탑신과 옥개도 모양이 자유로워서 우리 선조들의 절묘한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탑의 나라라고 불려질 정도로 탑이 많은 우리나라 건축 조형물 가운데 대표적인 다보탑을 호암미술관 정원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사립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989년 금속유물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보존과학실을 설립했다. 그 이후 문화재분석팀, 도자기보존팀, 한국화보존팀, 서양화보존팀을 차례로 증설, 1999년 2월에 보존과학실을 보존연구소로 승격시켜 전문인력과 각종 첨단장비를 구비하고 훼손되기 쉬운 문화재의 체계적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연구를 행하고 있다.


읍청문(揖靑門)/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문으로 전돌로 만월형의 출입구를 내고 길상무늬와 꽃무늬를 가득 채웠다. 형태적인 특징 때문에 월문(月門)으로도 불리는데 정원 내 협문으로는 유일하게 원형으로 만든 아름다운 문으로 동쪽에 있기 때문에 ‘봄’을 의미한다. 미술관에서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호암미술관회는 각종 문화강좌 및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여 교육활동을 펼쳐 미술애호가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소장품은 이병철이 기증한 수집품을 기반으로 계속 확충되어 현재는 선사시대 유물로부터 근대미술품에 이르기까지 전통 한국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 소장품의 범위는 토기.도자기.금속.서화.목기.석물 등으로 총 1만 6000여 점에 달하고, 그중에서도 도자기와 민화는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소장품 구성으로 유명하고 희귀한 고려시대의 불화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사진-이승준 기자, 호암미술과 홈페이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