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문화재청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고 18일 전했다.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 동안 불교 경전을 목판에 새겨 만든 경판(經板)으로, 부처님 힘을 빌려 몽골의 침입을 막고자 했다. 해인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藏經板殿)에 보관돼왔다.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2007), 장경판전은 세계유산(1995)으로 각각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장경판에 새겨진 내용은 먹으로 인쇄해 책으로 묶은 인경본(印經本)에 담겨 주요 사찰에 봉안됐다. 현재는 국내 일부 보관본과 고려 시대에 일본에 전해진 본만이 남아있다. 완전한 구성과 내용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일반 국민이 사실상 열람할 수 없었다.
문화재청은 기초학술 조사를 통한 보존대책 마련으로 디지털 DB 구축의 첫발을 뗀다. 경판의 기록과 보존 상태를 과학적으로 조사한다. 이어 각 경판을 정밀하게 촬영하고, 전통 방식의 인경본을 제작해 디지털 자료화(스캔)를 구체화한다. 대장경판 활용 웹서비스는 내년부터 개발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경판을 열람하고 그 가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