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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형문화재 22]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10-14 00:41:21
  • 수정 2023-10-14 00: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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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5호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박광준 기자] 흥천사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興天寺 冥府殿 石造地藏三尊像)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흥천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이다. 2017년 6월 8일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됐다. 


흥천사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삼존상을 비롯해 시왕상 10구, 귀왕상 2구, 사자상 2구, 판관상 2구, 금강역사상 2구, 동자상 6구로 총 27구가 봉안돼 있다.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등 대부분 존상은 석재(石材)로 조성되고, 사자상과 금강역사상은 흙으로 만들었다.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좌상으로, 총 높이가 84.5cm인 중소형 불상이다. 도명존자(높이 74cm) 와 무독귀왕(높이 81.5cm)은 입상이고, 시왕과 의자가 하나의 돌에 조각된 시왕상(초강대왕 총높이 114.6cm)과 판관 등은 입상이다. 사자상과 금강역사상(높이 135-138cm)은 재료와 크기가 다른 존상과 차이가 난다.본존인 지장보살상은 민머리의 성문비구형(聲聞比丘形)으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내밀고, 신체와 같이 조각된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손바닥에 둥근 보주를 들고 있고, 왼손은 편상태로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았다. 이러한 손의 형태는 조선후기 제작된 석조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인(手印)이다. 보살은 각진 얼굴에 가늘게 뜬 눈, 콧등이 평평한 삼각형의 코, 미소를 머금은 입, 길게 늘어진 귀를 가지고 있다. 목은 짧게 수평으로 형식화 된 삼도(三道)가 새겨 있다.


착의법은 대의 안쪽에 편삼(扁衫)을 입고, 대의자락이 오른쪽 어깨를 반달모양으로 덮고 팔꿈치와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넘어가고, 왼쪽 어깨의 대의자락은 수직으로 내려와 복부(腹部) 에서 편삼과 겹쳐져 있다. 이러한 겹쳐진 표현은 17세기 중반에 제작된 목조불상에서 편삼이 대의 안쪽으로 접혀 들어가는 것을 사실적으로 조각한 것과 차이가 난다. 하반신을 덮은 옷자락은 복부에서 앞으로 한 가닥의 옷주름이 늘어져 있고, 그 옆으로 낮은 옷자락이 펼쳐져 있다.

대의 안쪽에 가슴을 가린 승각기(僧脚崎)는 상단이 수평이고, 내부에 대각선으로 간략하게 접혀 있다. 불상의 뒷면은 목 주위에 대의를 두르고, 왼쪽 어깨에 앞에서 넘어온 대의 자락이 늘어져 있다.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은 지장과 크기가 비슷하다. 도명존자는 민머리에 합장을 하고, 무독귀왕은 문관복(文官服)에 원류관을 쓰고, 두 손을 가슴 앞에 두고 차수(叉手)하고 있다. 얼굴형과 이목구비(耳目口鼻)에서 풍기는 인상은 도명존자와 유사하다.

지장삼존상의 좌우에는 벽면을 따라 왼쪽[向右]에 홀수 대왕을, 오른쪽[向左]에 짝수 대왕을 배열하였다. 시왕상의 사이사이에 동자상과 불단 앞에 귀왕(鬼王), 판관(判官)을 세워놓았다.

한쪽 벽면에 사자(使者)와 무기를 든 금강역사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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