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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화가 연객 허필의 금강산 그림 경매 출품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6-16 0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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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화가 연객 허필(許佖, 1709~1768)이 1764년에 그린 금강산 그림이 미국에서 환수돼 국내 경매에 나왔다.


고미술품 경매회사 칸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여는 제23회 미술품 경매에 연객 허필의 그림 '헐성루망만이천봉(歇惺樓望萬二千峯)'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세로 29.7, 가로 48cm 크기로, 금강산 입구에서 만이천봉을 가장 바라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헐성루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전경을 담았다.


화면 위쪽에 적힌 글을 보면, 허필이 56세 되던 1974년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옛 기억을 더듬어 그렸다고 돼 있다. 허필은 이 그림을 그리기 20년 전인 1744년에 금강산 여행을 다녀왔다.


그림 상단에는 허필이 직접 그림을 그린 내력을 쓴 기록과 함께 허필의 인장 두 과가 찍혀 있고, 그림을 본 다른 두 사람의 감상평도 함께 적혀 있다.


이 그림은 일제강점기의 유명한 의사이자 미술품 수장가였던 박창훈이 소장했던 것으로, 1940년 박창훈이 그림을 처분하려고 경매에 내놓은 이후 행방을 감췄다가 최근 미국에서 확인돼 국내로 환수됐다.


칸옥션은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1940년 이후 80여 년만이다. 도판으로만 남아 있던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작품이 사라질 뻔하다 다시 돌아온 데다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이처럼 반가운 일이 없다."면서, "허필의 작품이 많이 전하지 않는데, 허필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며 그의 대표작으로 삼을만한 수작"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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