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이 미디어 아티스트로 두 번째 개인전 '아이 엠(I AM)'을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에 있는 전시장 뮤지엄1(MUSEUM1)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민 감독은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영혼'을 자연의 찰나적 시간으로 재해석한 영상 작품 '영혼' '구원' '신에게 솔직히' 등 신작 7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수년간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면서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온 민병훈 감독은 고정된 상(像)을 계속해서 변형하면서 영화 형식의 자유로움과 그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해 왔다.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영화 매체의 고정된 질서처럼 인식해온 관점을 뒤틀어 현실의 순간적 포착을 통한 예술의 발생 과정을 통찰할 수 있게 된다.
민 감독은 "이번 전시가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치유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감독에게 특별한 재능이라는 개념을 믿지 않는다. 감독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