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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학의 힘"...김소연 시인 '한 글자 사전' 일본 번역 대상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5-21 14: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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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김소연 시인(55)의 '한 글자 사전'(2018, 마음산책)이 일본 번역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본번역대상위원회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소연 시인의 '한 글자 사전' 일본어판('一文字の辭典')을 제8회 일본 번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번역 대상은 일본어로 번역된 뛰어난 외국 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문학이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2015년(제1회) 박민규의 '카스테라', 2018년(제4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특히 이번 수상은 먼저 일본 번역 대상을 수상한 박민규의 '카스테라'와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과 달리 '소설'장르가 아니라는 점이 눈에 뛴다. 


'한 글자 사전'은 '감'에서 '힝'까지 310개의 한 글자 단어들의 의미를 시적으로 정의한 사전 형식의 책이다.


이를테면, '삶'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사전적 정의는 '1)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 2) 목숨 또는 생명' 이지만 이 책에서 김소연 시인은 10쪽에 걸쳐 '삶'이라는 단어를 시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소 특이한 이런 형식은 시인의 앞선 작품 '마음사전'(2008, 마음산책)으로 처음 시도한 바 있다.


'마음사전'에서는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 마음의 낱말들'이라는 테마로 마음과 관련한 낱말을 모으고 의미를 풀어 사전을 묶었는데, 10년 뒤 같은 형식으로 묶은 '한 글자 사전'이 번역되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출판사 마음산책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 "국경을 가로지르고 넘어 세계의 독자들과 만나는 이런 아름다움이 자주 있기를 바란다"면서 김소연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이번 일본 번역 대상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1925∼1977)의 작품 '별의 시간'(A hora da estrela·'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도 함께 올해의 일본 번역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시상식은 다음 달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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