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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 현판 80여 점 한자리에...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5-18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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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조선 시대 궁중 현판 8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 '조선의 이상을 걸다, 궁중 현판'이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궁중 현판 81점과 국보 '기사계첩(耆社契帖)' 등 관련 유물을 포함해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이 사용하는 작업 도구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먼저 프롤로그 '궁중 현판, 우리 곁으로 내려오다'에선 일제강점기부터 훼손된 궁중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기까지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근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경운궁(현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大安門) 현판'도 선보인다. 이 현판은 세로 124cm, 가로 374cm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크다.


이어지는 1부 '만들다'에선 현판의 글씨와 재료, 제작 기법을 보여주고, 현판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왕부터 당대 명필, 내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여한 현판 글씨도 소개한다. 이 가운데 특히 당대 명필인 석봉 한호(韓濩, 1543~1605년)가 쓴 '의열사기(義烈祠記) 현판(1582년 제작)'은 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2부 '담다'는 왕도 정치의 이념이 드러난 현판의 내용을 네 개 주제로 조명하고, 3부 '걸다'에서는 다양한 기능의 궁중 현판을 한 벽면에 보여준다.


왕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과 지침, 관청의 업무 정보와 규칙, 소속 관리 명단과 업무 분장, 국가 행사 날짜를 새긴 현판 등은 당시에 게시판이나 공문서 같은 기능을 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왕의 생각과 감정을 공공에 드러내는 매체로서 왕의 개인적인 감회나 경험을 읊은 시를 새긴 현판도 볼 수 있다. 이런 현판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키 했던 당시 조선 왕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에필로그 '현판, 시대를 넘어 함께하다'는 우리 주변에 걸린 현판의 모습과 그 안에 가치를 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나오는 '홍화문사미도(弘化門賜米圖)' 그림과 관련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앞에서 왕이 백성에게 쌀을 나눠주던 장면 등을 만화 영상으로 보여줘 관람객에게 '홍화'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러 현판의 이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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