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1915~2010)이 한자리에 만났다.
경남 통영시는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전혁림미술관에 20세기 최고 예술가로 평가받는 피카소의 진품 4점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바다·그 영원한 빛’이라는 주제로 통영바다를 늘 화폭에 담아 왔던 전혁림 화백의 미술세계와 작품을 엿볼 수 있다.
1층 전시실은 ‘피카소와 전혁림’ 전으로, 두 거장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전 화백의 ‘만다라’ ‘민화로부터’ 등 작품 5점을 전시했고, 그 옆에 피카소의 ‘무지개와 비둘기’ ‘깐느의 아틀리에’ ‘화병이 있는 정물화’ ‘안락의자의 여인’ 등 진품 4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회 포스터 3점도 전시돼 있다. 이중 1점은 피카소가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라 의미 깊다. 전 화백의 미학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피카소의 영향도 소개하고 있다.
2층 전시실은 전 화백의 활동 사진과 소품 등 기록물을 전시해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 90세가 넘어서까지 붓을 놓지 않고 예술 활동을 이어갔던 화백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고, 3층은 전 화백의 예술적 영향을 받은 한국의 중견 미술가 작품이 전시돼 있어 다채로운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이번 특별전은 트리엔날레 행사 기간인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된다.
통영 출신 전혁림 화백은 1938년 부산미술전에서 ‘신화적해변’ ‘월광’ ‘누드’를 출품해 미술계에 입문했다.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반추상화 ‘늪’이 특선을 수상했고,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한국의 피카소’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