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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펼치는 미술실험 '아트스펙트럼2022' - '이안 쳉: 세계건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3-01 13: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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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리움미술관은 2022년의 첫 전시로 국내외 젊은 작가들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예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국내 젊은 작가 8인이 참여해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아트스펙트럼2022(ARTSPECTRUM2022)'와 AI, 게임엔진 등의 기술을 사용해 인간 의식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는 이안 쳉의 주요 작품을 총 망라한 아시아 첫 개인전 '이안쳉: 세계건설(Ian Cheng: Worlding)'은 오는 2일부터 7월 3일까지 각각 리움미술관 아동문화교육센터의 그라운드갤러리와 블랙박스에서 열린다.  


# 아트스펙트럼2022(ARTSPECTRUM2022)


'아트스펙트럼'전 은 리움미술관이 역량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올해 7회를 맞는다.  2001년 한국작가 서베이 전시로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이후 2014년에는 외부 비평가 및 큐레이터가 작가 추천에 참여하고, 작가들을 격려키 위해 별도 심사위원단이 1인을 선정해 작가상을 시상하는 등 열린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는 리움 큐레이터 4인, 외부 큐레이터 및 평론가 4인이 추천을 통해 참여적 설치, 영상, 회화, 관객 참여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8인을 선정했다. 


작품과 공간을 온몸으로 느끼고 새롭게 보도록 유도하는 김동희(b.1986), 예술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과정에 관객을 초대해 예술 제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김정모(b.1980),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중첩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노혜리(b.1987), 80년대를 연극적인 공간으로 구성해 관객이 퍼포먼스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박성준(b.1979), 잊혀져 가는 기술, 전통, 성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곡예에 비유한 소목장세미(b.1987), 현재진행형인 아픈 과거를 성별, 국적을 떠나 함께 공감하는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안유리(b.1983), 공간과 구성을 통해 회화 매체를 실험하면서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게 하는 전현선(b.1989), 사회적 현상 속의 모순을 끄집어내어 시적인 영상으로 표현하는 차재민(b.1986)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리움미술관 구경화 수석큐레이터는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이 동료 작가 및 관객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예술적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세계들은 “창작자와 수용자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 본연의 창의성을 발휘해 누구나 창작가-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한국 젊은 세대가 보여주는 미술의 경향과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작가 추천에 참여한 큐레이터와 외부 비평가가 함께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올해로 7회를 맞으면서 그간 변화하는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포용해 온 '아트스펙트럼'전은 한국미술의 미래를 짊어진 작가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트스펙트럼전에는 지금까지 이형구(’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문경원(’15년 베이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김성환(’13년 테이트모던 더탱크 커미션), 김아영(’15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 초청작가), 이완(’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등 58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작가상은 이완(‘14년), 박경근(‘16년)이 수상했고, 올해는 5월 참여작가 중 1명을 선정해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상금 3천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 이안 쳉: 세계건설(Ian Cheng: Worlding)


인공지능(AI)과 게임 엔진을 사용해 가상 생태계를 만드는 선구적인 작업으로 알려진 이안 쳉(b.1984)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MoMA PS1(뉴욕), Serpentine Galleries(런던)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19년), 리버풀 비엔날레(‘16년) 등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는 이안 쳉만의 논리와 방법론을 사용해 구축한 가상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총망라하는 최초의 전시이자 아시아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리움이 제작 지원한 작가의 최신작을 포함한 작품 5점은 인간의 의식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탐구와 SF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주요 출품작인 '사절(Emissaries)' 삼부작(2015-2017)은 국제 미술계에 작가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으로, 가상의 생태계 속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등장인물과 자연환경이 서로 교류하고 반응하면서 늘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형식의 작품이다. 


작가는 '사절' 삼부작을 '영원히 플레이 되는 비디오 게'에 비유한다. 스토리를 전개하는 등장인물인 사절이 임무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마치 게임에서 새로운 판이 시작되는 것처럼 작품은 다시 시작된다. 


뱀의 형상을 한 인공 생명체인 'BOB(Bag of Beliefs)'(2018-2019)은 인간 의식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한 사람에게 여러가지 모습이 있고, 상황마다 다른 면이 나타나는 것처럼 BOB는 다양한 동기를 가진 복수의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져있다. 관객들은 작품과 연결되는 앱에 접속해 BOB에 신념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BOB의 성격 형성에 참여할 수 있다. 



'BOB 이후의 삶: 찰리스 연구(Life After BOB: The Chalice Study)'(2021)는 리움과 더 쉐드(The Shed, 뉴욕), 루마 재단(LUMA Foundation) 및 라이트 아트 스페이스(LAS, 베를린)가 제작을 지원한 신작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은 뇌에 인공지능 BOB이 이식된 주인공 찰리스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작가의 상상을 보여준다. 애니매이션을 감상한 이후 관객들은 링크를 통해 접속해 애니메이션의 정보를 직접 클릭하며 볼 수 있는 ‘월드워칭’ 모드를 체험하면서 작가가 구현한 영상 속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리움미술관 이진아 선임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게임 엔진과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인간의 의식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이안 쳉 작가와 큐레이터의 작품세계에 대한 대담 프로그램을 비롯해 과학, 문학, 심리학,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작가의 작품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하는 토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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