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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예 '세기의 여정, 영국 그라모폰 선정 ‘올해의 음반’ 선정
  • 이승준
  • 등록 2021-12-26 16: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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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라모폰 디지털호 커버 장식...“뛰어난 기량과 풍부한 상상력”


[이승준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1.사진)의 앨범 ‘세기의 여정’(Journey through a Century·BIS레이블)이 영국 그라모폰(Gramophone) ‘올해의 음반’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음반 잡지 그라모폰은 매달 발표하는 ‘이달의 앨범’ 및 가을에 개최하는 ‘그라모폰 어워드’ 수상 음반 가운데 올해의 청취 및 리뷰 부문 ‘올해의 음반’을 선정해 연말 디지털 특별호에서 발표한다. 


한국 연주자의 음반이 그라마폰 디지털호를 통해 올해의 음반으로 재조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됐던 박수예의 음반은 이번에 디지털호 커버를 장식하면서 안드라스 쉬프,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이고르 래빗 등 세계적인 거장의 음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라모폰은 디지털 특별호에서 “획기적이다!”(This is sensational!)라는 문장으로 음반 평을 시작해 “박수예는 기량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한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박수예의 세 번째 음반인 ‘세기의 여정’은 막스 레거, 프리츠 크라이슬러, 외젠 이자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윤이상 등 20세기 작곡가들이 바이올린 솔로를 위해 쓴 곡들로 구성됐다. 박수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많은 사건이 일어난 20세기 음악 가운데 한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정해 레코딩하는 한편 소개 글까지 직접 썼다.


대구에서 태어나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박수예는 9세 때 독일로 건너가 스웨덴 출신의 거장 울프 발린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발린을 따라 2020년부터 오스트리아 빈 음악.공연예술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박수예는 발린의 조언을 충실히 따라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 연주와 음반 활동에만 집중한다.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클래식 음반사 BIS가 박수예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연주를 듣고 바로 음반 계약을 제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박수예는 BIS에서 2017년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을 발표한 데 이어 2018년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소품으로 구성된 두 번째 음반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지만 박수예는 유럽에선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13세 때 독일방송 ARD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박수예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해 방송하는 등 유럽의 많은 언론에서 소개됐다. 


슬럼프 없이 기대대로 성장한 그는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 솔로 혹은 협연을 통해 여러 공연장과 축제 무대에 서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지고 있지만, 거장 지휘자 구스타프 두다멜의 제안으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레코딩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박수예의 한국 매니지먼트사인 목프로덕션 측은 “내년에는 새로운 음반 발매와 함께 한국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한국 활동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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