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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염이 모두 알레르기 비염은 아니다
  • 조재훈 교수/건국대학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 등록 2021-11-27 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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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 되면 진료실에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증상은 거의 비슷합니다. 맑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고 호소하십니다. 주로는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갈 때, 혹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드실 때 심하다고 하시고요. 왜 나이 들어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들 궁금해 하세요. 하지만, 이건 알레르기 비염이 아닙니다.


흔히들 비염은 모두 알레르기 비염으로 알고 계신데, 사실 비염도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역시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개나 고양이 털, 꽃가루 등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이 흔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 눈이나 귀, 목까지 가렵다고 하십니다. 


그 외에도, 약물, 임신 등에 의해서도 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 드린 어르신들의 비염은 혈관운동성 비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름이 너무 어려워 쉽게 노인성 비염이라고도 하는데, 노인이라고 하면 기분 나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구분되는 점은 노인들에서 발병하고,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고 오직 맑은 콧물만 생기며, 온도 차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에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이 생기는 이유는 콧속에 신경이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콧속에는 자율신경이 많이 퍼져있는데, 자율신경의 역할 중 하나는 적절하게 콧물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 자율신경이 나이가 드시면서 조금씩 망가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너무 콧물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콧물이 말라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해하시기 쉽게 수도꼭지의 고무패킹이 닳아서 아무리 꼭 잠궈도 물이 조금씩 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 드립니다.


신경의 문제라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드시는 약은 크게 효과가 없고 두세 종류의 스프레이를 처방해 드리고 있습니다. 환자분 마다 듣는 약이 틀려서 순서대로 하나씩 처방해서 잘 듣는 약을 찾아야 합니다. 항콜린성 스프레이는 외출하시거나 식사 하시기 10분쯤 전에 뿌리시면 되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는 하루 1-2회 저녁, 혹은 아침 저녁에 뿌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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