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인정전이 창덕궁의 상징적인 으뜸 전각이라면 희정당은 왕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실질적인 중심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숭문당이었으나 1496년(연산 2)에 희정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원래의 편전인 선정전이 비좁고 종종 혼전으로 쓰이면서, 침전이었던 희정당이 편전의 기능을 대신했다.
지금의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2년에 복구하면서 경복궁에 있던 강녕전을 옮겨 지은 것이다. ‘동궐도’에 그려진 원래의 희정당은 여러 개의 돌기둥 위에 세운 아담한 집이었고, 마당에 연못도 있었다. 지금의 희정당은 이 모습과 완전히 다르고, 원래의 강녕전과도 다르다. 재건된 희정당 내부는 쪽마루와 카펫, 유리 창문, 천장에 샹들리에 등을 설치해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보물 제815호로 지정됐다./사진-이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