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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求禮 華嚴寺 四獅子 三層石塔)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9-28 23:27:18
  • 수정 2023-12-21 13: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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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사진-문화재청 

[이승준 기자] 지리산 자락에 있는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세운 절로, 호남 제일의 사찰답게 많은 부속 건물과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구례 화엄사 동 오층석탑(보물), 구례 화엄사 서 오층석탑(보물),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 등의 중요한 유물들이 전해온다. 


탑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절 서북쪽의 높은 대지에 석등과 마주보고 서 있고,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상층기단의 돌사자 /사진-문화재청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천인상(天人像)을 도드라지게 새겼다. 악기와 꽃을 받치고 춤추면서 찬미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장 주목되는 위층 기단은 암수 네 마리의 사자를 각 모퉁이에 기둥삼아 세워 놓은 구조로, 모두 앞을 바라보면서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다. 


사자들에 에워싸여 있는 중앙에는 합장한 채 서있는 스님상이 있다. 이는 연기조사의 어머니라고 전하며, 바로 앞 석등의 탑을 향해 꿇어앉아 있는 스님상은 석등을 이고 어머니께 차를 공양하는 연기조사의 지극한 효성을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한다.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하층기단 비천상/사진-문화재청  

탑신은 1층 몸돌에 문짝 모양을 본떠 새기고, 양 옆으로 인왕상(仁王像), 사천왕상(四天王像), 보살상을 조각해 뒀다. 평평한 경사를 보이고 있는 지붕돌은 밑면에 5단씩의 받침이 있고, 처마는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의 받침돌인 노반(露盤)과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만이 남아있다.


각 부분의 조각이 뛰어나고, 지붕돌에서 경쾌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통일신라 전성기인 8세기 중엽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위층 기단의 사자조각은 탑 구성의 한 역할을 하고 있어 경주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과 함께 우리나라 이형(異形)석탑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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