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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23]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19 22:36:29
  • 수정 2024-03-23 0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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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강진 백운동 원림-부안 직소폭포 일원-신안 가거도 섬등반도-서울 성북동 별서

[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無等山 圭峯 柱狀節理와 指空너덜)


호남지역의 주산인 무등산의 입석대.서석대와 규봉은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식어 수축되면서 생겨난 주상절리(기둥모양 갈라짐)로 유명하다. 규봉은 하늘과 맞닿을 듯 깎아지른 약 100여개의 돌기둥과 울창한 수림, 규봉암 사찰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와 지공너덜 전경/사진-전남 화순군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 광산현(光山縣)편에는 “규봉은 열 개의 대(臺)가 있는데, 송하(送下).광석(廣石).풍혈(風穴).장추(藏秋).청학(靑鶴).송광(松廣).능엄(楞嚴).법화(法華).설법(說法).은신(隱身)이라고 이름한다” 라고해 각각의 돌기둥에 이름을 붙어있다.


김극기는 “이상한 모양이라 이름 붙이기 어렵더니, 올라와 보니 만상(萬像)이 공평하구나. 돌 모양은 비단으로 말라낸 듯하고 봉우리 형세는 옥을 다듬어 이룬 듯하다. 명승을 밝으니 속세의 자취가 막히고, 그윽한 곳에 사니 진리에 대한 정서가 더해지누나. 어떻게 속세의 인연을 끊을까, 가부(跏趺)하고 앉아 무생(無生)을 배우노라.”하면서 이곳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지공너덜은 주상절리가 오랜 세월 깨지면서 산능선을 타고 모여진 산물로, 주상절리와 초기 형성과정을 보여주면서, 인도 승려인 지공대사가 좌선수도하면서 법력으로 억만개의 돌을 깔았다는 유래가 있다.


#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


강진 백운동 원림/사진-전남 강진군 전남 강진군 백운동 원림은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조영한 후 지금껏 보존돼온 전통 원림으로 수많은 선비와 문인들이 조영과 경치에 관해 예찬한 옛 시와 그림들이 현재까지 잘 남아있ㅏ. 


특히 '백운첩'에는 다산 정약용의 '백운동12승사'의 시가 있고 초의선사의 '백운동도'가 그려져 있어 유명하다. 또한, 김창흡, 김창집, 신명규, 임영 등이 원림의 경치를 향유한 기록과 조영자 이담로의 후손들이 경영해온 기록이 남아있는 등 조경사적(造景史的) 가치가 탁월하다.


강진 백운동 원림/사진-전남 강진군 

월출산을 배경으로 원림을 조영한 유래 및 의도가 명확하게 확인되고, 내원에 화계를 만들어 지형을 자연스럽게 보전하고 계곡물을 상.하 연지에 끌어오는 등 경관처리기법이 우수하다. 


식생 등 경관요소를 통해 선비의 덕목을 높이는 상징성이 돋보인다. 특히 수려한 옥판봉의 지세와 아름다움을 빌려온(借景) 정선대의 경관 등 정약용이 제시한 12곳의 경치가 온전히 남아있는 한국 전통원림의 백미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 곳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면서 풍류를 즐기던 곳이고 또한 정약용, 초의선사, 이시헌 등이 차를 만들고(製茶) 전해주면서 즐겨온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 돼온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 부안 직소폭포 일원(扶安 直沼瀑布 一圓)


부안 직소폭포/문화재청직소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여러 못을 거치면서 흐르는 맑은 계곡물 등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즐겨 찾는 경승지이다. 폭포 및 그 주변이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지형 등으로 구성돼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자연환경 또한 잘 지켜져 있다.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우금암도(禹金巖圖)와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의 '변산기(邊山記)' 등 많은 시객과 문인들이 글과 그림을 통해 직소폭포 일원의 경관을 즐겨왔고, 가뭄에 실상용추(實相龍湫)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


#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新安 可居島 섬등半島)


신안 가거도/사진-문화재청전남 신안군 가거도는 국토의 최서남단이라는 지정학적 상징성과 함께 통일신라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된 역사성을 지니면서, 식생.지형 및 패총, 멸치잡이 노래 등 자연적·역사문화적 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섬등반도는 빼어난 원생경관을 기반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가 뛰어난 경관을 이뤘다. 특히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의 집점으로서 장소성을 갖는다. 일몰경관에 있어 섬등반도는 점점 낮아지는 연봉을 이루는 산줄기와 해안의 기암절벽 해식애가 타 지역과는 차별되는 빼어난 지형경관을 연출한다. 


# 서울 성북동 별서(서울 城北洞 別墅)


서울 성북동 별서/사진-문화재청 

1) 지정가치


(역사성.학술성) 별서 조성 이전에도 경승지로 널리 이용됐고, 고종 대의 내관인 황윤명이 조성해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가 피난처로 사용된 곳이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서 보존.연구의 가치가 있다. 


(경관성) 자연 계류와 지형, 암석 등이 잘 어우러져 공간구성 및 경관연출 등의 측면에서 한국전통 정원으로서의 미학이 살아있다. 


서울 성북동 별서/사진-문화재청 2) 현황


서울 지역에 드물게 남아있는 조선시대 정원으로서, 전통 정원 요소의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고 경관적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 명승이다.


시냇물을 따라 앞뜰, 안뜰, 바깥뜰로 나눌 수 있다. 앞뜰에는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하나로 모이는 쌍류동천(雙流洞天)이 있다. 안뜰을 감싸주는 용두가산(龍頭假山)에는 200~300년 되는 엄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다래나무, 말채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서울 성북동 별서/사진-문화재청 안뜰의 영벽지(影碧池) 주위에는 인수위소지(引水爲小池), 장외가(檣外家), 청산일조(靑山壹條) 등의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고 바깥뜰의 고엽약수 등과 함께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경관을 보이고 있다.


별서를 만들기 전부터 오랫동안 경승지로 이용돼왔던 곳이다. 조선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黃允明, 1844∼1916)이 조성한 별서이다. 육교시사(六橋詩社) 시회(詩會)가 열리기도 했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가 됐고, 의친왕 이강(李堈, 1877~1955)이 별궁으로 사용한 역사적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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