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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22]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19 01:34:48
  • 수정 2024-03-23 0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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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괴산 화양구곡-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화순 적벽-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南楊州 雲吉山 水鍾寺 一圓)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사진-경기도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 수종사에 대한 유래는, 1458년(세조 4) 세조가 금강산(金剛山) 구경을 다녀오다 이수두(二水頭 : 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에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자, 주변에 바위굴이 있고, 굴 안에 18나한(羅漢)이 있었고,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와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했다고 전해온다.


운길산 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양수리)를 바라볼 수 있는 저명한 경관 전망지점으로 자연경관 가치가 높은 곳이다.


예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의 풍광을 시·서·화로 남겼고,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연중 내내 신록.단풍.설경이 신비스러우면서, 일출.일몰.운해 등 어느 시간의 풍광이라도 대단히 아름다운 전망을 지니고 있는 조망지점으로서 경관가치가 큰 곳이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운해/사진-경기도 남양주시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에 비교할 만큼 좋아 했던 곳으로 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면서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현재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 이름이 높다.


겸재 정선(1676~1759)의 경교명승첩(한강의 북한강.남한강 주변경관과 한강과 서울의 인왕산, 북악산 등의 경관을 그린 화첩으로 총 33점으로 이뤄짐)중 독백탄(獨栢灘)은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로서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과 현재의 경관을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회화 가치가 높다.


# 괴산 화양구곡(槐山 華陽九曲)


제2곡 운영담/사진-충북 괴산군 충북 괴산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천을 3km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며 제1곡 경천벽부터 제9곡 파곶까지 구곡의 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구곡의 경관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운 경승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곡의 설정은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화양계곡에 우암 사후 제자인 수암 권상하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이 각자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제1곡 경천벽(擎天壁), 제2곡 운영담(雲影潭), 제3곡 읍궁암(泣弓巖), 제4곡 금사담(金沙潭), 제5곡 첨성대(瞻星臺), 제6곡 능운대(凌雲臺), 제7곡 와룡암(臥龍巖), 제8곡 학소대(鶴巢臺), 제9곡 파곶(巴串)이다. 


#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求禮 鼇山 四聖庵 一圓)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사진-전남 구례군 

자연이 아름다운 오산은 '봉성지'(구례향교 발간, 1800년)에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고 기록돼 있다. 


사성암은 오산 정산의 깎아지른 암벽에 지은 사찰로, 백제성왕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건립해 원래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의상, 원효, 도선, 진각국사)이 수도해 사성암으로 불렸다고 한다. 


오산 정상의 사찰과 바위는 절묘하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섬진강이 구례읍과 지리산 연봉 들을 굽어 흐르는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우수한 경관 조망점이도 하다.


# 화순 적벽(和順 赤壁)


화순 적벽 전경 등/사진-전남 화순군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장학리 일대에 걸쳐 있는 동복천 상류와 영신천 유역의 크고 작은 붉은 색의 수직 절벽으로, 이 붉은 색 때문에 ‘적벽(赤壁)’으로 불리게 된 경승지이다.


화순 적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아름답고, 인접한 옹성산과 동복호 등 인근의 산림경관.수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특히, 노루목적벽 절경은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히면서,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물염적벽도 절경으로 유명하다.


노루목적벽은 장학리에 소재한 적벽으로 옛 지명 ‘노루목 마을’에서 유래됐다. 


화순 적벽 전경 등/사진-전남 화순군 

물염적벽의 건너편 언덕 위에는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을 비롯해 망미정, 송석정 등 다수의 정자가 있어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중종 때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적벽이라고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기록을 남겼고,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등에는 적벽 주변의 누정대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 편액 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에서 화순 적벽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는 1757년(영조 33)∼1765년에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성책한 전국 읍지이고, 대동지지(大東地志): 조선 후기 학자 김정호가 쓴 한국 지리서(필사본. 30권 15책)이다. 


#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群山 仙遊島 望主峰 一圓)


군산 선유도 망주봉 낙조/사진-전북 군산시 

전북 군산 앞바다의 총 63개의 크고 작은 섬(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을 고군산군도라한다. 고군산군도 중 섬의 경치가 가장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해 부르게 된 선유도(舊 군산도)의 망주봉에서 바라본 선유낙조는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색조로 변해 서해의 낙조기관(落照奇觀) 중 으뜸으로 저명한 경관을 형성해 명승적 가치가 높다.


옛날 억울하게 유배된 충신이 북쪽을 바라보면서, 임금을 그리워했다하여 붙여진 망주봉은 선유 8경 중 6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점이며, 솔섬에서는 비가 오면 망주봉 정상에서 암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어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6경은 망주봉, 선유낙조, 삼도귀범(앞산섬, 주산섬, 장구섬의 세섬이 귀향하는 범선을 닮음), 명사십리(선유도 해수욕장 모래사장), 무산12봉(섬 12개가 중국의 명산을 닮음), 평사낙안(모래톱이 기러기가 땅에 내려앉은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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