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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21]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19 00:55:26
  • 수정 2024-03-23 0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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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내설악 만경대-청송 주산지 일원-강릉 용연계곡 일원-강릉 용연계곡 일원-광주 환벽당 일원

[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설악산 내설악 만경대(雪嶽山 內雪嶽 萬景臺)


설악산 내설악 만경대/사진-강원도 인제군 

만경대는 오세암 바로 앞의 해발 922.2m인 봉우리로 용아장성, 공룡능선, 흑선동계곡, 나한봉 등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저명한 경관조망지점이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면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암자를 짓고 ‘관음암’이라 했다가 허물어진 것을 인조 21년(1643)에 설정(雪淨)이 다시 세운 오세암(五歲菴)이 바로 앞에 있어 역사 문화적,경관적 가치가 더욱 뛰어나다.


# 청송 주산지 일원(靑松 注山池 一圓)


주산지 전경/사진-경북 청송군 

주산지는 조선 경종(1720년) 8월에 착공해 그 이듬해인 경종원년 10월에 준공했고, 주산지 입구 바위에는 영조 47년(1771년)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공 후손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주산지 제언(堤堰)에 공이 큰 이진표공의 공덕비가 있다.


저수지는 그리 작지는 않지만 입구가 협곡이고, 축조 당시 규모는 주위가 1천1백80척 수심 8척이라고 전하면서, 수차의 보수공사를 거쳐 현재는 제방길이 63m, 제방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톤, 관개면적 13.7㏊이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산지 왕버들나무/사진-경북 청송군 특히 물위에 떠있는 듯한 왕버들과 어우러져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한동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그지없는 곳이다. 


또한 이 호수는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호수에는 고목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 자생하고 있어 그 풍치가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주산지는 비온 뒤의 청아(淸雅)한 풀잎과 별바위를 지나가는 낮은 구름과 안개, 가을 단풍과 저녁노을이 어우러져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 강릉 용연계곡 일원(江陵 龍淵溪谷 一圓)


용연계곡 용소/사진-강원도 강릉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기막리에 위치한 용연계곡은 운계봉(530m)과 황병산자락 천마봉(1,015m) 사이의 사천천을 따라 형성된 계곡으로 전체길이는 약 6㎞에 달한다.


용연계곡은 하천의 침식.운반.퇴적작용과 풍화로 형성된 화강암 지형이 잘 발달된 곳으로 소규모 폭포(瀑布), 폭호(瀑湖), 담(潭), 소(沼) 등의 하천지형.암석하상.자갈하상이 연이어 펼쳐져 주변의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져 매우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지질․지형적 가치가 우수한 곳이다.


용연계곡의 양지폭포/사진-강원도 강릉시

용연계곡은 하류에서 상류부까지 약 6㎞정도이고, 계곡 최상류에는 높이 약 20m의 2단으로 형성된 수려한 ‘양지폭포’가 있어 계곡의 절정미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계곡 하류를 향해 계속되는 수많은 소와 폭포는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면서, 가을에는 계곡 암반사이로 쉼없이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계곡 주변의 짙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용연계곡 일원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용연사가 있고, 용연사의 불교문화와 용연계곡의 용소에서 거행하는 마을 전통제례문화행사, 사기막리 일원의 요업문화 등 역사문화적 요소도 가치가 큰 곳이다.


# 광주 환벽당 일원(光州 環碧堂 一圓)


환벽당 일원 항공사진,/광주광역시 북구청 사진제공 

환벽당은 사촌 김윤제(沙村金允悌, 1501~1572)가 노년에 자연을 벗 삼아 후학양성을 목적으로 건립한 남도지방의 전형적인 유실형(有室形)정자로 가까이에는 무등산 원효계곡의 계류가 흐르면서 계곡아래 증암천(甑巖川)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장관을 이뤄 자미탄(紫薇灘)이라 불렀다. 특히 이곳은 무등산을 비롯한 원효계곡의 줄기를 따라 자연 풍광이 수려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명승지였다.


환벽당 북쪽으로 200미터 떨어진 곳에는 사촌 김윤제가 살았던 충효마을과 증암천 너머에는 송강 정철이 살았던 지실마을이 있고 환벽당 아래에는 송강과 사촌이 처음 만난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조대(釣臺)와 용소(龍沼), 쌍송(雙松)이 있어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면앙정 송순은 서하당 김성원이 식영정을 건립하고 3년이 지난 뒤 1563년 식영정의 시를 차운하면서 ‘식영정과 환벽당’은 형제의 정자라고 하면서, 소쇄원과 식영정, 환벽당을 가리켜 한 동(증암천)안에 세 명승 즉, 一洞之三勝이라 말한다.


환벽당 전경/광주광역시 북구청 사진제공 환벽당은 환벽(環璧)이란 뜻 그대로 푸르름이 고리를 두르듯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시가문학과 관련된 국문학사적인 인문학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고, 별서원림으로서 가치가 우수한 호남의 대표적인 누정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다.


환벽당이 위치한 곳은 무등산 북능의 능선으로 북봉을 거쳐 꼬막재로 이어지는 여러가지 지맥 중의 하나이고, 사촌 김윤제(1501-1572)가 태어난 충효마을 남쪽 200m지점에 있다. 또한 광주와 담양을 경계로 흐르는 증암천(별칭 : 자미탄)을 사이에 두고 남쪽 무등산에서 북쪽 성산에 이르기까지 산들이 고르게 파노라마 경관을 보여주는 선경을 이루고 있다.


환벽당 주변에는 사촌 김윤제가 살았던 충효마을과 송강 정철이 살았던 지실마을, 소쇄공 양산보가 살았던 창암촌이 있다. 이 마을들 주변으로 식영정(息影亭)과 면앙정(俛x仰亭), 송강정(松江亭), 은거를 위한 독수정(獨守亭)과 소쇄원(瀟灑園), 환벽당(環碧堂) 등 10여개 정자가 소재해 있어 이 일대가 조선시대 원림 문화의 중심지역으로서 가치가 뛰어나다.


환벽당 원림 전경,/광주광역시 북구청 사진제공 환벽당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인 송순, 임억령, 양산보, 김인후, 김성원, 기대승, 고경명 등이 드나들던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시문과 가사를 지으면서 풍류 문화의 극치를 이룬 조선시대 사림문화의 중심으로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환벽당의 초기모습은 소세양(1486~1562)이 지은 '환벽당' 시를 통해서 알 수 있고, 삼연 김창흡(三淵金昌翕 1653~1722)의 '南遊日記'를 통해 그 당시의 원림의 식물상과 조경수종을 짐작할 수 있고, 김성원((1525~1597)의 '서하당유고' 에 '성산계류탁열도' 등의 그림이 남아있어 인문적 가치가 있다.


환벽당 관련 시.문은 당대의 일류 문인들로서 임억령, 기대승, 송순, 김인후, 소세양, 정철, 백광훈, 고경명, 권필도, 정홍명, 목장흠, 이은상, 이하곤, 이명한, 김창흡, 조상건, 양경지, 정민하, 서봉령 등 시인묵객의 시가가 전해져 인문학적 가치가 있다.


#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江陵 鏡浦臺와 鏡浦湖)


경포대 누정/사진-강릉시 사진제공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 지중추부사 박숙이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 이미 이전의 주춧돌과 장대석이 발견돼 전부터 이곳에 정자 형태의 건물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강릉지역의 누정 기록을 보면 신라 성덕왕대 순정공(純貞公)의 임해정과 술랑선도(述朗仙徒) 한송정이 등장해 경포대와 함께 이 지역에 누정의 문화가 오래됨을 알 수 있다. 


정철(鄭澈,1536-1593)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는 관동팔경의 으뜸으로 경포대를 꼽고 있고, 저녁이 돼 달빛이 내리면 하늘,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서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노래하는 등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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