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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7]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02 21:41:05
  • 수정 2024-03-23 0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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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광한루원(廣寒樓苑)


광한루원_광한루 전면 연지 /사진-전북 남원시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다.


원래 이곳은 조선 세종 원년(1419)에 황희가 광통루라는 누각을 짓고,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1444년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를 거닐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이곳을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속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 후 ‘광한루’라 이름을 부르게 됐다. 1461년 부사 장의국은 광한루를 보수하고, 요천의 맑은 물을 끌어다가 하늘나라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을 만들었다. 


호수에는 지상의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고,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단 한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했다. 이 돌다리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통하게 돼 있고,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이다. 


광한루원_오작교/사진-전북 남원시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광한루를 크게 고쳐 짓고, 은하수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방장.영주섬을 만들어 봉래섬에는 백일홍, 방장섬에는 대나무를 심고, 영주섬에는 ‘영주각’이란 정자를 세웠다. 그러나 정유재란 때 왜구들의 방화로 모두 불타버렸다. 


현재의 광한루는 1639년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했다. 1794년에는 영주각이 복원되고 1964년에 방장섬에 방장정이 세워졌다. 이 광한루원은 소설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장소로도 유명해, 1920년대에 경내에 춘향사를 건립하고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을 모셔 놓았다.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춘향제가 열린다.


# 보길도 윤선도 원림(甫吉島 尹善道 園林)


보길도 윤선도 유적/사진-전남 완도군 

이 곳은 조선시대 시인인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제주도로 가다가 보길도의 자연에 감동해 머물면서 만든 원림이다. 그는 51세이던 인조15년(1631)부터 13년 간 이 원림을 만들어 머물면서 ‘어부사시사’ 등 많은 글을 남겼다. 


그는 낙서재를 짓고 건너 개울에 연못을 파 ‘곡수당’을 세우고, 건너 산 중턱에 작은 ‘동천석실’을 만들었다. 계곡의 동북쪽에는 ‘세연정’을 세워 책을 읽고 뱃놀이도 하면서 자연을 벗 삼아 지냈다.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이 원림은 우리나라 고유의 자연관과 성리학의 사상이 함께 녹아있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윤선도의 뛰어난 안목을 엿볼 수 있다.


#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서울 付岩洞 白石洞天)


백석동천 각자/서울 종로구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은 1800년대 도성에 인접해 조성됐던 별서 관련 유적으로 주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건물지(사랑채, 안채 등)와 연못 등이 남아있고, 인근에 '백석동천(白石洞天)' '월암(月巖)'등의 각자(刻字)바위가 위치하고 있다. 


백악산(북악산) 뒷자락에 북한산을 정면으로 자연 경관이 수려한 백사골에 조성된 동천(洞天 :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의 하나로 주변에 흰 돌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다고 해 "백석동천”이라 불린다고 전하고, ‘백석’이란 중국의 명산인 ‘백석산(白石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백석산’은 ‘백악산(북악산)’에서 착안된 것으로 풀이 된다.


백석동천유적 원경(건물지) /사진-서울 종로구 서울 지역의 별서로서는 김흥근(金興根) 별서인 석파정(石坡亭), 김조순(金祖淳) 별서인 옥호정(玉壺亭), 황윤명의 별서(서울 성북동 별서) 등이 남아 있다. 


백석동천은 남북을 중심으로 육각정자와 연못이 있고, 약 3.78m 정도의 높은 대지 위에 사랑채 부분과 안채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현재 사랑채와 정자 등은 건물터에 기초만 남아 있고, 담장과 석축 일부가 남아 있다.


백석동천은 사랑채 등의 건물지와 연못, 각자바위 등이 잘 남아 있고 마을과의 거리감을 확보하고 있는 등 별서의 구성요소를 두루 갖춘 격조 높은 조원(造園)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동해 무릉계곡(東海 武陵溪谷)


무릉계곡 입구 무릉반석/사진-강원도 동해시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한 약 4㎞에 달하는 계곡이다. 수 백명이 앉을 수 있는 너른 무릉반석과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쌍폭, 용추폭포 등 다양한 지형이 펼쳐져 ‘동해안 제일의 산수’라 할 정도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무릉계곡 이름은 조선시대 삼척부사 김효원이 붙였다고 한다. 고려시대 동안거사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저술했다고 한다. 


삼화사 앞 무릉계곡 입구/사진-강원도 동해시 

1,500여 평의 무릉반석에는 조선 4대 명필가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가 새겨져 있어 이 곳이 옛 선비들의 풍류공간이자 수행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위가 갈라지면서 생겨난 폭포와 기암절벽들이 독특하다. 특히 바위가 두 방향으로 갈라지면서 생겨난 쌍폭과 동서 방향으로 갈라지며 생겨난 절벽에 따라 용추 소가 특이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렇듯 무릉계곡은 화강암의 침식 및 퇴적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지형을 보여 지질학적 가치 역시 매우 높다.


# 장성 백양사 백학봉(長城 白羊寺 白鶴峰)


쌍계루/사진-전남도 장성군 

전남 장성군 백암산에 위치한 백양사와 백학봉 일대는 백양사의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암벽과 숲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대한 8경’으로 손꼽혀왔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이 특히 유명하고, 천연기념물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을 비롯해 1,500여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백양사 대웅전과 백학봉 /사진-전남도 장성군 

백양사의 창건유래가 담긴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와, 이색, 정몽주, 김인후, 박순, 송순 등 유명인들이 탐방하고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와 기문를 볼 때 이 곳은 예로부터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명승이다. 


특히, 지금도 백양사 대웅전 기와지붕과 어우러지는 백학봉,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와 백학봉의 자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이며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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