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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4]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 등록 2021-08-01 20:10:25
  • 수정 2024-03-23 0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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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봉화 청량산(奉化 淸凉山)


청량산 전경/사진-경북 봉화군 

'봉화 청량산'은 낙동강 가에 우뚝 자리 잡은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해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전해 왔고,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보면 백두대간의 8개 명산 외에 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명산이다.


해발 800m 내외에 12개 암봉(六六峰 : 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향로봉, 경일봉, 탁립봉, 금탑봉, 축융봉)과 청량산 12대(독서대,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 금강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 청량산 8굴(김생굴,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반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및 청량산 4우물(총명수, 청량약수, 감로수, 김생폭)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김생굴에서 바라보는 청량사 전경/사진-경북 봉화군 

청량산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역암, 사암, 이암층이 융기.풍화.차별침식 등의 작용으로 다양한 지형이 나타나고 있다. 봉우리들은 모두 역암으로 이뤄져 저각도 수평층리구조를 이루고 있고며 V자곡이 발달된 계곡 주변엔 소규모의 수직.수평절리에 의한 풍화혈과 타모니 등이 발달해 특별한 경관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또한,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 몽진 시 머무르며 축조했다는 산성 흔적과 마을 주민들이 공민왕을 추모키 위해 만든 사당이 남아 있다.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이황 등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장소와 설화들이 많이 남아 있는 등 이 곳은 불교의 도량으로, 그리고 16세기 사림파의 등장 이후 산수경치를 사랑하고 유교와 퇴계를 숭상하는 선비들의 유교적 순례지가 돼 왔다.


'봉화 청량산'은 이렇듯 역사적 유래가 깊은 명산일 뿐 아니라 공민왕을 기리는 당제가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등 민속적 가치가 크고,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난 명승지로 평가된다.


# 부산 오륙도(釜山 五六島)


오륙도 전경/사진 부산시 남구부산 오륙도는 부산 북안 육지부인 승두말로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는 바위섬들로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일설에는 방패섬과 솔섬의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우삭도라 불리우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나 밀물일 때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온 것이라고도 하나 이는 19세기 일본인이 잘못 기록한 내용에 의한 오해라는 주장이 있다.)


오륙도의 일출/사진-부산시 남구 승두말에서 가까운 섬부터 우삭도(밀물시에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나눠짐),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순서로 늘어서 있고, 각 섬마다 수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파식대와 각양 각색의 해식동 등 기이하고 다양한 해양지형과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라온 동식물들, 그리고 짙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오륙도는 섬의 수가 5개 또는 6개로 보인다는 신비감과 함께 오륙도 앞의 항로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무역을 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지금도 대한민국을 들어서는 주요 해상 관문의 하나이다.  또한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제영이 끊이지 않아 오륙도를 주제로 한 많은 노래와 시가 전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부산 시민의 정서상 ‘부산의 표징’ 역할을 해 오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섬으로 상징성이 매우 큰 아름다운 명승지이다.


# 순천 초연정 원림(順天 超然亭 園林)


초연정 외원 계류부/사진-전남 순천시 

'순천 초연정 원림'은 초연정 정자와 정자 주변의 외원(外苑)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 '초연정'은 순조9년(1809년) 조진충이 중창해 옥천조씨의 제각으로 사용하던 것을 이후 조진충의 아들인 조재호가 1880년에 중건, 고종 25년(1888년) 송병선이 ‘초연정’이라 개칭한 정자이다.


왕대마을 모후산의 자연 계곡을 외원(外苑)으로 삼고 있는 초연정은 우리나라 정자가 대부분 풍경이 수려한 강변이나 구릉에 건축해 확 트인 경관을 감상하는 게 목적인데 반해 마을 뒷산의 깊은 자연계곡을 이용해 지어져 있어 매우 드문 예의 정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초연정에서는 나무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고 맑은 물소리만 들리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순천 초연정 원림_계곡에서 본 전경/사진-전남 순천시 

초연정 앞의 모후산 자연계곡은 유량은 많지 않으나 물이 맑고 인적이 드물어 주변의 아름다운 암반과 암벽, 암벽에 부착해 자라는 활엽수(개서어나무 등)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미를 보여주면서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초연정과 초연정 앞 외원은 산간 계곡을 이용해 지어진 특이한 예의 별서로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조경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돼 있어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安東 白雲亭 및 開湖松 숲 一圓)


백운정/사진-경북 안동시 

백운정 등이 낙동강의 제1지류인 반변천(半邊川)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자아내는 경승지이다.


'백운정(白雲亭,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은 귀봉 김수일(1528~1583)이 그의 아버지 청계 김진으로부터 땅을 받아 조선 선조 1년(1568년)에 세운 정자로 반변천 강 언덕 위에서 내앞마을과 개호송 숲이 한폭의 경관으로 조망되는 지점에 위치해 전통적 유교문화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탁월한 조망점 역할을 하고 있는 정자이다.


'내앞마을'은 의성김씨 씨족 촌락 마을로 의성김씨 종택을 비롯해 보물 2점과 고택이 잘 보전돼 있고, '택리지'에 전통 씨족 촌락으로 소개됐다. 또 약300년 전에 제작된 이종악의 '허주산부군수화첩(虛舟山府君水畵帖/半邊川十二景)'에 ‘운정풍범(雲亭風帆)’이라는 제목으로 마을 풍광 그림이 남아 있는 등 500여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섬처럼 남아 있는 개호송/사진-경북 안동시 '개호송(開湖松) 숲'은 통례공 만근(通禮公 萬謹)이 조선 성종 무렵에 내앞마을 앞 수구(水口)가 허술함을 메우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임진왜란 직후인 선조 38년(1605년) 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운천 김용 선생의 발의로 다시 조성한 숲이다. 의성김씨 문중에서는 개호금송완의(開湖禁松完議)라는 문중 규약을 만들어 이 숲을 보호해 왔다고 전한다.


이 숲은 내앞마을의 농경지를 보호하고 바람과 물의 장애요인을 제거키 위한 수구막이 숲이다. 완만한 모래사장에 달빛이 비추는 ‘완사명월형(浣沙明月形)’ 혹은 소가 누워 풀을 되새김하는 ‘와우형(臥牛形)’으로 알려져 있는 내앞마을 풍수형국의 모자람을 채우기 위한 비보림(裨補林) 역할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돼 보호해 온 오랜 역사의 마을 숲이다.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은 강 건너편 백운정과 반변천 수중에 조성돼 있는 반월형 섬 위의 소나무 숲인 개호송 숲, 강가를 따라 조성된 내앞마을, 반변천과 강가의 기암과 단애, 천변 숲이 한 눈에 펼쳐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대표적인 씨족 촌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襄陽 洛山寺 義湘臺와 紅蓮庵)


의상대/사진-강원 양양군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송강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에 소개된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일출경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낙산사'와 낙산사 창건 당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해안 암벽 위에 설치하였다는 '의상대', 의상대사가 홍련 속의 관음보살을 친견해 설치한 '홍련암”'등 낙산사의 곳곳에 의상대사와 관련한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상대와 홍련암은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노송(老松)들이 자리하고 있어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떠오르는 일출 경관으로 유명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사진-문화재청

낙산사 주요 경관 요소이던 낙락장송이 2005년 강원지역의 큰 산불로 소실돼 경관이 크게 훼손됐으나, 의상대 및 홍련암 주변 해안에는 시스택(sea stack)이 발달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낙산사는 '관동십경'에 옛 모습이 잘 남아있고, '삼국유사' '동문선' '동문여지승람' 등의 고문헌에 많은 시인묵객 등의 낙산사 창건 및 중수 기록과 유람기, 경관을 노래한 시문이 다수 전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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