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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3]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7-31 15:39:58
  • 수정 2024-03-23 0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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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여행과 함께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는 전국에 있는 명승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편집자 주> 


# 소매물도 등대섬(小每勿島 燈臺섬)


소매물도 등대섬/사진-경남 통영시 경남 통영시 소매몰도 등대섬은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암석들이 갈라지고 쪼개진 수평.수직절리들이 기하학적 암석경관을 이루고,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애(절벽), 해식동굴 등이 곳곳에 발달해 해안 지형 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통영 8경’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섬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초지가 발달하고 관목류의 식생이 섬 전체를 덮어 아름다운 초지경관을 형성하고 있고, 해안 절벽 위에 서있는 백색 등대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등 자연경관적.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 명승으로 지정했다.


# 예천 선몽대 일원(醴泉 仙夢臺 一圓)


예천 선몽대 일원_소나무 숲/사진-경북 예천군 

예천읍지에 수록된 450여년된 유서 깊은 곳으로, 선몽대, 선몽대 숲, 내성천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내성천 유역의 대표적 경승지다.


선몽대는 퇴계 이황의 종손이자 문하생인 우암(遇巖) 이열도(1538~1591) 공이 1563년 창건한 정자로 '선몽대'글자는 퇴계 선생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정자 내에는 당대의 석학인 퇴계 이황, 약포 정탁, 서애 류성룡, 청음 김상헌, 한음 이덕형, 학봉 김성일 등의 친필시가 목판에 새겨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어 선인들의 유교적 전통공간으로서 의미가 큰 곳이다.


예천 선몽대 일원_선몽대에서 내려다 본 대문간채/사진-경북 예천군

풍수사상에 따라 만든 마을 숲으로 100~200여년된 소나무 노거수와 은행나무, 버드나무, 향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고, 수해방비림, 방풍림, 수구막이숲(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거나 풍수상 단점을 보완할 목적으로 물길 등을 막기 위해 조성한 숲) 및 비보림(풍수상 단점을 보완키 위한 숲)의 역할을 해왔다.


선몽대 일대는 기러기가 내성천에서 먹이를 먹고 백사장에서 한가로이 쉬는 평사낙안형(平沙落雁形) 풍수형국이다. 예천에서 안동 방향으로 흐르는 내성천의 강물과 십리에 이른다는 넓은 백사장이 선몽대와 숲과 함께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아내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큰 경승지로 평가되고 있다.


# 제천 의림지와 제림 (堤川 義林池와 堤林)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인 의림지와 그 제방 숲인 제림 그리고 주변의 정자와 누각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역사적 경승지이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 전경/사진-충북 제천시 

제천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수리시설로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돼 있고, 여지도서(輿地圖書), 제천현지도(堤川縣地圖), 청구도, 대동여지도 등 조선시대 지도에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또한 조선후기 산수화가 이방운(李昉運)이 그린 서화첩 '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에 나오는 명승지 8곳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단양4군(청풍, 영춘, 단양, 제천) 지역의 대표적 명소였다.


제림은 의림지를 보호하는 제방 위에 심어진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으로 의림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고, 지금은 아름다운 노송이 주종을 이루고 버드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곳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 명승지로 주변의 영호정(映湖亭), 경호루(鏡湖樓) 등 정자와 누각, 연자암, 용바위, 홍류동, 홍류정지 등 전통적인 경관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 공주 고마나루 (公州 고마나루)


고마나루 전경/사진-충남 공주시 

금강 및 연미산을 포함한 무령왕릉 서쪽으로 펼쳐진 낮은 언덕과 금강변 나루 일대로, 공주지역의 태동지이자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명승지다.


고마나루는 공주의 옛 지명으로서 ‘고마(固麻)’는 곰의 옛말로 한자로 ‘웅진(熊津)’이라 썼다. 신라 신문왕 때는 웅천주(熊川州), 경덕왕 때는 웅주(熊州)라 했고, 고려 태조 때(940년) 공주(公州)로 고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백제 문주왕이 웅진으로 천도하던 교통로였고, 나당연합군의 장군 소정방이 백제 공격을 위해 금강을 거슬러와 주둔했고, 백제 멸망 후에는 웅진도독부를 설치했던 곳으로서 백제 역사의 중심무대이자 국제적 교통의 관문이었다.


곰나루 솔밭 현황/사진-충남 공주시또한 금강의 수신(水神)에게 제사를 올리던 웅진단(熊津壇) 터가 남아있는 등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의 제사 공간이었고, 서민들의 생활터이자 물길로서 민중의 애환이 짙게 서려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이다.


처녀곰과 나무꾼 총각에 얽힌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데, 고마나루 북쪽 연미산 중턱에는 전설 속 곰이 살았다는 곰굴이 고마나루를 내려다보고 있고, 마을에서는 곰의 원한을 풀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키 위해 나루터 인근에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고마나루는 백제 역사의 중심에 있던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금강변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450여주의 솔밭이 금강과 연미산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는, 역사 문화적·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다.


# 영광 법성진 숲쟁이(靈光 法聖鎭 숲쟁이)


법성포구 전경/사진-전남 영광군 

전남 영광 법성진 숲쟁이는 전라도지역에서 가장 번창한 법성포 포구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법성진성(法聖鎭城)의 숲이다. 법성포(法聖浦)는 삼국시대부터 중국, 일본과의 해상 교통로가 되어온 대표적인 항구이자, 서해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기가 들어오는 항구였다. 


조기철이 되면 고깃배들로 파시를 이뤘기 때문에 “영광 법성으로 돈 실러 가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많은 상인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 법성진 숲쟁이의 ‘쟁이’란 재, 즉 성(城)이라는 뜻으로 숲으로 된 성을 뜻하며 포구와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의 역할을 한다. 


이 숲은 법성진성, 포구와 어우러져 특별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고 있고, 다양한 민속행사도 이어지고 있어 조선시대 수군 진의 모습과 파시로 번창했던 법성진의 영광을 알려주는 등 역사적·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명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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