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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연출가 김아라와의 반복되는 재회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7-29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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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관객모독' '베를린 천사의 시' 등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의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Die Stunde da wir nichts voneinander wußten)은 독창적인 언어로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과 불안을 ‘무심함에서 화합과 화해로 나아가는 시간’을 통해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침묵극이다. 


연출가 김아라는 ‘페터 한트케’가 독창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심연을 담아내고 있는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을 1993년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개관공연으로 워크샵 형식의 실험연극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을 공연한 바 있다. 



2019년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의 공연에 이어 연출가 김아라는 다시 수정과 보완을 통해 지난 시간의 성찰의 과제들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만남의 의미, 상처와 치유에 관한 메시지를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일본의 전설적인 작가 ‘오타 쇼고(おおたしょうご. 1939-2007)’의 침묵극 ‘정거장 시리즈’로 무대 위의 존재 가능한 모든 미학을 제시한 바 있는 연출가 김아라는 ‘페터 한트케’의 작품을 새롭게 각색해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을 탄생시켰다. 



극장은 광장으로 변하고 사계절, 새벽부터 밤까지의 시간이 흐른다. 말없이 등장해 320여 인간 군상으로 변신하는 20명의 배우들. 그 숫자만큼 등장하는 의상과 오브제, 연극 언어로 가득 찬 음향, 반복과 회전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무대는 일상과 환영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현실에서의 대립과 소외, 불통과 고독을 침묵으로 그린 실험연극이다. 


연출가 김아라는 텅 빈 광장에 상주하는 노숙자의 시선으로 시간과 시간 사이, 인물들의 방향과 시선, 찰나와 영원의 이미지들을 반복과 회전이라는 장치로 그려낸다.  마치 위에서 4차원적 세상을  내려다보듯 한 연출, 빛과 영상, 음향 등으로 관객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며 보고 듣는 것만으로 황홀한 교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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