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은 법주사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으로,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매우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넓다란 8각의 바닥돌 위에 올려진 사자 조각은 두 마리가 서로 가슴을 맞대고 뒷발로 아래돌을 디디고 서서 앞발과 주둥이로는 윗돌을 받치고 있다. 아랫돌과 윗돌에는 각각 연꽃을 새겼다. 윗돌에 두 줄로 돌려진 연꽃무늬는 옛스러운 멋을 풍기고, 현재 남아있는 사자조각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 머리의 갈기, 다리와 몸의 근육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은 8각으로 높직하면서, 네 곳에 창을 내어 불빛이 새어나오도록 했다. 지붕돌은 처마밑이 수평을 이루다가 여덟 귀퉁이에서 위로 살짝 들려 있다. 특히 꾸밈을 두지 않아서인지 소박하고 안정돼 보인다.
석등을 세운 시기는 통일신라 성덕왕 19년(720)으로 추측된다. 조금 큰 듯한 지붕돌이 넓적한 바닥돌과 알맞은 비례를 이뤄 장중한 품격이 넘친다. 통일신라의 석등이 8각 기둥을 주로 사용하던 것에 비해 두 마리의 사자가 이를 대신하고 있어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시도였을 것으로 보이고, 통일신라는 물론 후대에 가서도 이를 모방하는 작품이 나타났다. 같은 절 안에 있는 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보물 제15호)과 함께 통일신라 석등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